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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 철
동의대학교 교수
동남권지부 지부장

(gckweon@deu.ac.kr)






우리 학회 정관 ‘제2조(목적) 우리 학회는 지반공학에 관한 학술과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여 국민의 복지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동남권지부의 목적 또한 이와 다를 수 없습니다. 다만 지부의 현재 상황과 특수성 있어 목적을 이루는 과정은 본회와 다를 수 있습니다. 지부의 역할에 있어서는 당연히 본회와는 다르겠지요.


동남권에는 우리 학회 회원 수의 약 20%에 가까운 회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술발전특별위원회’로부터 동남권지부가 탄생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동남권지역 회원들의 간절함과 집합적 역량 부족이 근본적인 이유이겠지만 지부 설립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부 설립에 대한 애정 어린 우려도 있었지만, 수도권 지방 중심적 사고에 의한 우려 또한 있었습니다. 지금은 지부 설립과정의 다양한 우려가 조금이나마 불식되어 가고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동남권 지역은 대심도 연약지반이 다수 분포하고 있고, 동남권지부 회원들도 지리적 특성에 따른 기술적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많은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굴착과 관련된 시장이 많이 형성되어 이와 관련된 기술력과 경험 또한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술보다는 경험적 기술 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지반공학 전반의 기술력에 있어서는 수도권 지방과는 격차를 보이는 것도 부정기 어렵습니다. 


2016년 동남권지부가 발족 된 후 7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서툴지만 한 발 한 발 내딛기까지는 본회의 많은 도움과 배려 그리고 지부 회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나름의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를 배운 아이와 같습니다. 아직은 지부의 체계성과 자립성이 부족합니다. 욕심내어 힘차게 내달리다가는 넘어져 다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내실을 좀 더 다질 때입니다.


동남권지부 운영규칙 ‘제3조(목적) 본지부는 지반공학의 발전과 지반공학기술자의 지위향상, 지반공학기술의 연구와 지도, 정부 기타 공공단체가 행하는 지반공학 관련사업에 대한 기술협조, 기술자간의 상호친목 및 협조 등을 목적으로 한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정관에 규정된 우리 학회의 목적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부의 특수성이 반영되어 기술지도와 기술협조, 회원 친목 도모 등이 보다 강조되어 있습니다. 


우리 학회 본연의 목적인 ‘지반공학에 관한 학술과 기술의 발전을 도모’에 있어서 지부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지부 자체의 학술발표회와 기술발표회(강좌)는 매년 해오고 있습니다. 동남권지부의 기술발표회는 지역 기술자의 호응을 넘어 전국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성과를 내기도 하였지만, 기술발표 주제에 있어서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기술 분야로 심화할 것인지 새로운 기술 분야로 확장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2022년에는 봄학술발표회에 ‘동남권지부 특별세션’을 구성하기도 하였는데, 본회와의 연계가 한층 높아지는 시발점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부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 산업계 및 본회와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부 학술·기술 부분의 국제화 기반도 마련해야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동남권지부가 되기 위해서는 재무적 안정성 확보, 후속세대와 산업계와의 소통 강화가 더욱 필요합니다. 지부 운영위원회는 교수·연구자 중심에서 산업계와 젊은 회원을 신규위원으로 대폭 확충하여 변모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더 큰 노력과 기다림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부의 운영재원 측면에서는 매우 열악한 상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술연구용역의 간접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불안정한 구조이고, 이 또한 지부의 예외를 한시적으로 인정받아 가능한 구조입니다. 지속적으로 지부 자체의 다양한 재원 창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분간은 요원하여 장기적인 숙제로 남습니다.


지부의 운영은 기본적으로 “동남권지부 운영규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간 몇 번의 개정을 통해서 미흡한 점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시스템화된 운영 체계를 갖는 데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지부의 회원관리, 의사결정 구조, 본회와의 연계성 강화 등을 포함한 보다 체계화된 제도 정비는 시급하게 추진되어 할 과제입니다.


동남권지부의 근본적인 목적과 존재 이유는 본회와 다를 수 없습니다. 지부가 아직까지는 자립하지 못하고 있어 본회의 더욱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동남권 회원 여러분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까운 미래에는 동남권지부가 오롯이 역할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부 회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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