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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20에 이틀간 온라인으로 Global Joint Seminar on Geoenvironmental Engineering 2022(이하 GEE2022)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득이 온라인으로, 올해에는 일본 Osaka University가 host가 되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GEE는 2001년에 교토대(Masashi Kamon교수)와 서울대의 지반환경연구실 간의 MOU를 근거로, GEE2001을 서울대학교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매년 두 학교가 번갈아 개최하다가, 2007년에 프랑스 Grenoble대, 2009년에 캐나다 Concordia대학, 등이 조인하면서, 현재는 4개국을 중심으로 매년 순회하며 개최하는 지반환경세미나입니다. 학회의 취지는 젊은 연구자, 엔지니어에게 지반 및 지반환경분야의 연구교류와 네트워크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할 당시 2000년도 초반 GEE때 참여하였던 학생들이 지금은 유력한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이번 host인 Osaka대학의 Toru Inui교수도 당시 Kyoto대학의 학생이었습니다), 정부의 정책기관, 연구소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금도 상호인턴, 방문, 국제공동 연구 등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2001년부터 꾸준히 매년 진행이 되어오다가, 2009년 캐나다 벤쿠버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의 GEE는 SARS pandemic으로 취소되었고, 2020년도에도 Covid로 취소되었었습니다. 다행히 작년 2021은 프랑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였고,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5월11~12일에 제주에서 대면으로 정상적으로 GEE2023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국제적인 관광지인 제주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한국 방문을 학수고대하는 학생들이 많아, 더욱 성의를 갖고 준비할 계획입니다.  


GEE에서 다루는 주제는 올해의 세미나의 발표주제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총 41편의 논문이 8개의 세션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모두 구두발표로 진행되었고, 포스터 발표는 없었습니다. 세션의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 Sustainable Geoenvironmental Engineering

- Waste Disposal and Containment

- Soil and Groundwater Contamination(1 and 2)

- Soil Improvement, Biomediated Processes

- Numerical Modeling, Risk Assessment

- Mechanical and Hydraulic Behaviors

- Waste Recycling


연구자들은 발표를 통하여, 본인의 연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직접 청취할 수 있고,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하게 됩니다. 이를 통하여 본인 연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한국지반공학회에서 후원하여 최고의 발표자 6인에게 KGS Best Presentation Awards를 학회장 명의로 수여하였으며, 수상자에게는 자랑스런 경력으로 남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다시 한번 한국지반공학회의 관심과 후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GEE의 후원은 KGS를 필두로, 일본지반공학회(JGS), 일본재료학회(Society for Material Science, Japan)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내년에는 5월에 제주에서 GEE를 개최하게 됩니다. 제가 그간은 개인적인 연구실 수준에서 GEE를 준비하고, 혹은 순서에 맞추어 개최하였습니다만, 앞으로는 규모도 확대되고 있고, 이에 전체 준비에 차질이 없고, 후학을 위하여 좋은 기회를 이어가려면 혼자의 노력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가능하다면, 내년도 GEE 2023은 한국지반공학회를 중심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함께 준비하려 합니다. GEE가 앞으로도 지반환경분야에서 내실있는 국제세미나로 젊은 연구자, 엔지니어에게 교류의 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GEE에 대한 한국지반공학회의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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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흙, 돌 그리고 나’ 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한없이 큰 대자연과 그 속의 아주 작은 나가 생각났다. 아마도 나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고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대학원 진학

2005년 군대를 전역하고 학교에 복학하게 된 나는 토목건축공학부에서 토목과와 건축과를 사이에 두고 인생의 큰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당시 토목과를 졸업하고 중동의 건설현장을 거처 현업에서 활동하시던 외삼촌의 조언과 나 나름의 소신으로 토목과를 선택한 것이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학부 생활을 시작하고 나름 학업에 열중하며 지내던 4학년 가을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조금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반공학을 전공하기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정하였다. 내가 대학원에 간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사람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와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아내이다. 학부 3학년 때부터 만나기 시작한 내 아내는 감정이 말라있는 공대생에서 영혼을 일깨워줬다. 이 때 아내의 나이가 30살 이였다. 주변에서 언제 결혼할거냐는 말을 많이 들었을 텐데 나에게 전혀 내색하지 않았었다. 그때 왜 말리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각자의 인생이 있는데 본인 때문에 나의 길을 막고 싶지 않았다고 했던 것 같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 생각엔 혼자 독립해서 약 1년 정도 된 시점에서 더 즐기고 싶었던 것 같다. 내 아내는 공무원이셨던 장인 밑에서 1남 3녀 중 장녀로 30년을 살다가 독립을 했으니 얼마나 재밌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석사과정

학부 시절부터 지반공학연구실에 소속되어 선배들과 여러 실험도 같이 하며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게 되었다. 석사과정 동안 다양한 실내시험과 현장시험, 연구, 수치해석 등을 수행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여러 종류의 흙에 함수비를 달리해서 손으로 만져보고 뭉쳐봐서 함수비를 맞춰 술값 내기를 했던 것과 반복 엑추에이터 시험을 며칠 동안 실시하면서 혹시 시험기에 이상이 생길까 불침번을 섰던 것이다. 또 흙이나 시멘트로 시험체를 만들면서 엄청난 흙먼지를 뒤집어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 연구실은 지반연구실이지만 시멘트로 시험체를 만드는 작업을 특히 많이 했었다.


내가 군생활 동안 느꼈던 것은 “세상은 사람이 만든다는 것”이고, 짧은 석사과정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어떤 일이든 포기만 하진 않으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이다. 이것이 나의 좌우명이다. 또한 석사과정동안 나에게 생긴 가장 큰 재산은 선배, 후배, 동기들이다. 이때 이들과 서로 믿고 기댈 수 있는 유대감이 생겼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렇게 석사과정 2년이 지나 졸업을 하고 약 1년 정도 짧은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박사과정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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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과 사업의 시작

박사과정 동안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마 이때부터 IT와 코딩 등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어 LabVIEW 및 Matlab 같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센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렇게 나만의 무기가 하나씩 생겨나게 되어 박사과정을 수료함과 동시에 지도 교수님과 여러 연구과제를 통해 알게 된 박사님들의 독려로 조심스럽게 개인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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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되돌아보면 겁 없이 무식하게 시작한 사업이었다. 그래도 나를 믿고 일을 주신 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했기 때문에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일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쉼없이 2년의 시간이 흐르고 박사과정을 졸업한 뒤 맘이 맞는 대학원 후배 2명과 법인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5년이 흘러 지금은 직원이 6명인 회사가 되어있다. 그중 4명이 대학원 후배인걸 보면 나름 뿌듯한 맘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한없이 무거워 지기도 한다. 이들 중에는 벌써 20년 정도 동고동락한 친구가 있기도 하니 다시 한번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이 친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현재 우리 회사는 철도 및 도로의 지반공학과 관련된 실내외시험은 물론이고 철도차량의 진동 분석과 현장에서 사용하여 다양한 계측 및 검측 장비를 국산화하여 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및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베트남 철도(궤도 분야) 안전관리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개발도상국에 한국 철도의 궤도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지원하는 해외 공적개발원조 사업(ODA)을 시작하였다. 또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계측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지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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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끝으로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 더욱 겸손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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