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정 문 경
우리학회 회장
(mkchung@kict.re.kr)

   


한국지반공학회 제19대 집행부의 여정은 여수에서 개최될 봄 학술대회에서 종착점에 이릅니다. 2년 전 ‘회원 모두가 함께하는 학회’를 기치로 걸고 산업계 지원, 안팎 소통, 국제화 역량 강화, 미래세대 육성 등의 네 가지 중점 계획을 발표하였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유능하고 열성적인 전담 부회장님과 이사님들, 사무국, 그리고 호응해주신 회원님들의 덕에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편 외생변수인 코로나 팬데믹은 학회활동의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출범 당시 집단적 대면활동 제한으로 학술행사장 출입 인원과 회식은 엄격히 통제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은 끝을 모르게 지속되어 2022년 봄 학술대회 시점에는 감염자 주 평균 2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여 학술활동, 회의, 네트워킹을 온라인 수단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비대면 회의는 시공간을 압축하는 데는 효율적이었으나, 수렵채취 시대로부터 유전되는 인간의 본성이 원하는 소통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반기에 접어 들어 상황이 호전되어 예전의 정상적 학회활동이 가능하게 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그간의 주요 활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학회 회원 총수는 제19대에서 265명의 신입회원을 포함하여 12,566명입니다. 회원자격을 유지한 정회원수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정권회원의 복원 촉진을 마지막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안정된 학회입니다. 한때는 회장입후보자의 단골 공약으로 재정 안정이 있었지만, 선대 집행부에서 넉넉한 살림을 물려받았고, 19대 종점 기준 일반회계 규모가 52% 증가했습니다. 사무국은 4인 체제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격월 학회지 地盤과 월간 뉴스레터 동행은 회원들과의 대표적 소통 창구입니다. 동행은 2023년 3월호가 제23권입니다. KGS전통강화 프로그램을 출범하여 한 평생 지반공학 발전에 기여하신 선배님들의 살아있는 경험을 기록하여 전파하였는데, 모두 열한분이 참여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회원들에게 학회와의 직접적 유대감을 드리려 인터뷰 또는 소개 기사를 실었는데 신선했다는 주변의 평을 들어 흡족했습니다.  

 

회원과의 소통을 위한 홈페이지 개선은 2021년에 제1, 2단계를 거쳐 2022년에 제3단계로서 최신 변동까지 반영했습니다. 회원들이 더 찾아오는 홈페이지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유튜브를 통한 홍보를 시도한 바, 17개 게시물을 올렸고 구독자수는 분발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북미지역지반위원회(KGS North America)와 협력하여 미국토목학회 Geo-Institute와 제1회 공동워크숍을, 양 학회가 협약을 맺은 지 13년만인, 2022년 3월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개최하였습니다. 홍콩지반공학회(HKGES)와 2023년 1월 공동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카자흐스탄, 대만, 인도와의 양자 공동워크숍은 코로나로 몇 차례 연기한 끝에 19대에서는 성사되지 못하였으나 올해는 성사될 것입니다.


고 김동수 교수님 유작인 ISSMGE TC104 Physical Modelling의 제10차 ICPMG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회 차세대 주자들이 초청강연을 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바,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제3단계 국제화 전략의 모범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수고하였는데 그중에서도 TC 104의 위원장 대행과 LOC 사무총장 역을 맡아준 김남룡 박사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우리 학회는 명실상부 지반분야 최고의 학회입니다. 대표적 행사는 정기 학술대회와 지반의 날 행사입니다. 지반의날을 통해 강조한 주제는 2021년에는 지반안전, 2022년에는 지반 포렌식(forensic) 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관련하여 한국수자원학회와는 두 차례, 대한건축학회와는 한 차례 공동 학술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초대형 국책 프로젝트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약지반 위 해상 공항으로서, 2022년 가을 학술대회에서 특별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사회적 니즈를 반영하여 철도지반위윈회를 신설했습니다. 국문논문집은 지반분야 학술지 중 질적 평가 점수가 가장 높습니다.


젊은 지반공학인은 학회의 미래입니다. 이들의 활동 플랫폼인 YGE 포럼 위원회의 위원장에게 이사회를 참석하게 하였고, 위원회의 자치적 활동을 장려하였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기 학술대회에서의 특별세션, 북미지반위원회와 공동으로 두 차례의 US-Korea Geotechnical Workshop이 대표적인데, 이 워크숍은 해를 거듭할수록 형식과 규모 면에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코로나 환경이 개선되면서 각 기술위원회와 지부, 지역발전특별위원회(이하 지역위)의 역동적 활동이 재개되었습니다. 특히 동남권지부의 기술강좌, 광주호남지역위의 제11회 서남권 연약지반 심포지엄, 강원지역위의 원심력모형시험 워크숍은 학술적 깊이와 대회규모에 있어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지부와 전국 각지의 지역위를 매년 한 차례씩 방문하며 교류하고 배웠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건설 산업, 그 안에서도 지반공학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미완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영어논문집 IJGE의 SCI 등재를 완결하려 하였으나, 심사 환경의 변화로 이 또한 계속 사업으로 남았습니다.  


차기 회장으로 김영욱 교수님이 대의원회에서 인준되었습니다. 2024년은 학회창립 40주년입니다. 제20대 집행부의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제가 젊은 시절부터 몸담고 여러 분들과 교류하며 배우고 활동한 한국지반공학회에서 제19대 회장으로서 학회에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입니다. 지난 2년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 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여수에서 뵙겠습니다.

권두언' 다른 기사 보기
prev
next
SNS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