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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용 채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학회 부회장
(geo@mmu.ac.kr)


사진을 생각하면 어렸을 적 돌 사진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내 사진 중 가장 오래된 사진 중의 하나는 요즘엔 누구나 몇 장씩 가지고 있는 돌 사진이 아니라, 4살 때쯤 아버님께서 고등학교 교편을 잡으시다 귀향하시면서 찍은 어머님 품에 안긴 가족사진이 처음이다. 그러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쯤 월남전에 파병 다녀오신 작은아버님께서 처음 보는 카메라를 들고 시골에 오셔서 사촌형제들과 함께 한 것이 두 번째 사진이다.


요즘 부모들은 자식을 낳기도 전인 태아의 발육상태를 초음파사진을 통해 누구나 한두 장씩을 갖고 있을 정도이다. 그것도 매월 크기의 변화와 함께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미래에 태어날 자식의 모습을 미리 추측하게 된다. 그리고 태어남과 동시에 병실에 눠 종이 팔찌를 차고 있는 모습을 수십 번씩이나 사진에 담곤 한다. 이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담아낸 자식들에 대한 어린 시절의 사진들이다.


내가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국도로공사 도로연구소에 근무할 때이다. 수천km에 달하는 고속도로구간에 산사태나 지반처리기술 등이 발생되어 그것들을 기록할 사진이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파노라마 기능이 없는 필름 카메라였기에 몸을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게 좌측에서 우측으로 돌면서 연속촬영하고 그것들을 인화해서 가위로 잘라 연결하여 붙이면 그것이 현장의 현황사진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진에 대한 관심이 늘 몸에 렌즈를 들고 다니게 했고, 약 5년 전쯤에 전문가용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촬영기술에 입문하게 되었다. 내가 사진을 취미로 카메라를 비롯한 관련용품을 구입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내게 팁을 알려주신다. 1년 사용하고 버릴 것이면 저렴하고 실용적인 것을 구입하고, 5년 이상 사용할 것이면 가장 비싸면서 가장 좋은 것으로 오래 사용할 것을 구입하라고 한다. 그래서 카메라의 바디와 렌즈 세트를 구입하고서 카메라를 지지할 수 있는 삼각대와 연결 볼 헤드를 구입하려 하는데, “삼각대는 프랑스제, 볼 헤드는 국산”을 추천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카메라관련 부품은 모두 선진외국 것들이 최고로 생각했는데, 볼 헤드만큼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것이 세계 최고라고 하니 참으로 우리기술력이 자랑스러웠다. 참고로, 볼 헤드는 카메라 본체와 삼각대를 연결하는 연결체로서 무거운 렌즈까지 끼운 카메라 본체를 미세한 움직임으로 순간 고정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사진(Photography)이란 빛(Photo)으로 그리는 그림(Graphy)을 뜻한다. 사진은 순간을 보존하는 기록매체와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예술적 매체로서 오랜 세월동안 우리들과 함께 해왔다. 즉 사진이란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담아내는 것인데, 시간에는 촬영하기 전후의 순간이 존재하게 되며, 공간에는 프레임을 하는 안과 밖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담아내야 할 것은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무의식적인 영감이 사진 속에서 표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이다. 사진을 결정하는 것은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은 방법은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이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기 전에 찍어야 할 대상과 유사한 소재를 미리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찍었는가를 자세히 관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은 흔히들 구도라고 한다. 구도의 3요소는 선(line), 형태(shape), 명암(tone)이다. 우리가 구도를 잡을 때 흔히 황금분할비율을 많이 사용하는데, 카메라 렌즈에 비추는 사물을 (우물 정)자 표시로 상하좌우 3등분한다. 그 황금분할 점에 주요 피사체를 올려놓는 것이다. 물론 모든 피사체는 수직 수평이 맞아야 한다. 나는 잡지책이나 TV 드라마를 볼 때도 그냥 봐 넘기지 않는다. 황금분할을 생각하면서 보면 모든 명장면, 명작들이 모두다 그 프레임에 맞아 떨어진다. 그러면서 내가 사진을 찍는다면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우리 회원 여러분들도 이제부터라도 사물을 바라볼 때 그 피사체를 렌즈에 담는다고 생각하며, 나름의 프레임을 만들어 그 속에 자연현상들을 담아보시기 바란다. 특히 우리 지반공학을 하는 사람들은 현장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출장이 잦은 경우가 많다. 출장 다닐 때 지루하지 않고 늘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은 카메라를 하나 어께에 메는 것이다. 이른 새벽이면 여명과 일출을, 해질 무렵이면 석양과 일몰을 렌즈에 담는다고 생각하면 매일 설레는 아침과 저녁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국내출장은 물론이고, 해외 출장 시에도 환상적인 아름다운 대 자연을 자신의 품에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함께하면 하루가 즐겁고, 그 영상은 평생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무엇을 얼마만큼 보여줄 것인가”가 사진 속에 담아 낼 프레이밍(Fram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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