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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 근
중앙대학교 교수
우리학회 부회장
(jghan@cau.ac.kr)

                      




사고의 전환이 필요


대부분 건설인들은 최근의 건설경기를 아주 비관적으로 보고 있고 빈익빈 부익부의 경제구조화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가경제가 세계 10위권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순환곡선은 저점에서 반복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에 대해 느끼는 체감효과는 국가계획의 일부분으로 좌지우지되어 온 지난 60년간의 과정이 관성의 법칙에 따라 아직도 진행형으로 우리들 관념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발전에 기여한 대기업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건설회사들은 그간의 시공수주실적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기업보유금에 대한 평가를 통해 미래 건설경기를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가 회자되곤 한다. 이와 같이 결과대비 과소평가되는 이유는 국내건설경기 침체와 해외건설수주의 하락에 따른 경쟁력제고를 건설분야에 대해 비관적으로 평가하므로서 불안한 미래비젼을 자조적으로 걱정하는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국내 건설시장의 위축은 국가주도의 제한적SOC예산과 일부 정치적 발언에 따른 건설을 ‘토건산업’이라 비하하는 발언들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외에서는 우리나라 기업간의 과잉출혈적 경쟁과 사업수주시 필요로 하는 자본보증을 위한 국가 혹은 공공기관의 지원부족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업의 재투자는 사회간접자본으로의 환원과 순환으로 도출되어야 하는데 오직 정부에서 발주되는 사업에만 의존하고 발주되는 사업에 따른 수동적 사업활동에 따른 결과에 편승하여 바로 목전의 이익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젠 긍정적으로 나서서 준비하고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전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작 준비를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년전부터 정부의 투자가 미진해지면서 각종 사회간접자본투자 방법이 변화하면서 여전히 건설경기는 기업관점에서는 비교적 현상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1세기에 불어 닥친 5G를 활용하는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스마트시티, 에너지제로화를 이끄는 에너지제로 스마트시티 등을 구현하기 위한 Digital Twin 기술은 새로운 건설분야를 이끌 분야임은 틀림없다.  2000년대 초 시작된 U-city 사업(Ubiquitous 네트워크 기술)이 정착하지 못하고 20여년이 지나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새로운 르네상스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것에는 기술적용을 위한 접근방법에 부족한 무언인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즉, 사업을 구상하고 실현하려 할 때 기획, 설계 그리고 시공하는 건설인들의 사고변화가 미진하여 첨단화된 전기전자, 기계 및 컴퓨팅의 적응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이는 학교나 사회에서 본인이 직접 담당하고 있지 않은 분야나 바로 자기자신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면 뒤돌아 앉는 습관을 고려해보면 이해할 만 하다.


첨단건설분야의 확산을 위한 준비의 기본은 어떻게 이루어 질것인가? 1930년대이후 전통적인 역학을 중심으로 발전되어온 토질분야의 기본 메카니즘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이를 활용하고 융합하는 분야의 적용기술은 가히 천문학적으로 변화하였다. 지상의 초고층화는 구름을 관통한지 이미 오래되었고, 대륙과 대륙을 잇는 지하터널의 시공 그리고 도시의 초밀집화에 따른 지하도시화 등에 따른 초근접 시공기술들의 첨단화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을 수행하는 건설기술인들에 대한 대우와 기술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 지 다시한번 되돌아 보아야 한다. 모든 건설인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묵묵히 현장에서 근무하며 뒤를 보살피는 것이 미덕(美德)이 되어서는 안된다. 서로 살펴서 도와 극복하고 적용해야 할 것들을 찾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네트워크사회를 이해하고 적용하여야 하는 시점이기에 U-city의 전철을 넘어 최첨단의 전기전자기술과 소프트웨어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의 기술역량이 그대로 건설기술에 녹아들어야 한다. 바로 스마트기술의 도시화와 에너지제로화 스마트시티의 구현이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글로벌 세계건설시장에서 우리가 선도하게 되는 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설인들의 사고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미래 건설자원의 확보를 위한 현재 상황


취업현장을 살펴보아 건설의 미래를 점쳐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의 선호도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가장 좋아하는 방향과 업종은 서울에 있는 공기업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첨단생활과 문화를 누리며 본인 그리고 우리만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급여가 비교적 풍부한 직장을 원한다는 것이다. 기업에 종사하는 선배들은 ‘우리때는~ (흔히 라떼는~) 이랬는데’ 라고 하는 말은 무의미한 푸념이다.
본인의 과거 예로 볼 때 1995년도 일본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에서는 고학력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대학원 진학을 기피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자동화와 정형화된 설계시공으로 설계 및 시공분야에서의 고급기술자의 수요와 공급이 부족한 사태를 초래하게 되었다. 물론 기업의 생태변화도 한 몫을 하지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관성적 기업문화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태가 예견되어진다. 최근 설계분야에서 나타나는 인원부족 현상과 경험자의 프리렌서화, 갑질문화에 대응하는 사기업에서 공공기관으로 업무영역 변환을 위한 재도전 확산 등은 불안전한 사회에 대한 개인적 성취만족을 목표에 둔 인식변화가 초래한 웃지못할 미래건설시장을 예견할 수 있게 한다.


2020년 한 해는 특이하게도 시장은 위축되어 있지만 설계업은 예외적으로 비교적 호황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고 소규모 업체는 오히려 도산하는 등의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다 체계적인 산업구조의 체계화는 고용안정과 기술력향상의 안정적 성장이 재고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사항임에도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행동하므로 정책을 수립하는 기관에서 조차 단기간 실적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결과는 공공자본과 사회투자자본의 개체적 지원에 따라 실현되고 있지만 사회적 현상에 따라 지원체계에 간극이 발생하게 되며 특히, 기술력을 가진 인력자원의 부족은 미래국가의 공간 전체를 타인으로 대체하는 우(愚)를 범하기 쉽다.


항상 진행형인 건설


U-city 사업을 진행하던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업의 방향은 요소기술로서 과기부(IoT, 디지털트윈), 산업통상자원부(스마트그리드 및 스마트시티), 행정안전부(지역고도화 및 안전) 등 다양한 시점에서 시작되어 최근까지 고도화(高度化)되었지만 결국 각 부서에서 이루어지는 개별기술이 최근 시작된 스마트시티사업에 이르러 비로서 빛을 발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신도시건설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건설경기로 표현되는 건설산업은 과거에는 아주 단순화된 건물이나 인프라의 건설에만 국한하여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에서 다루는 핵심트랜드는 다양한 IT기술을 이용한 신기술의 응용(무인화 및 인공지능, 가상현실 기술, 융복합 스마트기술, 초연결사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도시는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도시인구증가 규모를 고려할 때 5백만~1천만인구를 가진 대형도시는 63개, 1천만이상의 도시는 41개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스마트도시구현이 가능한 중소도시 형태인 1백만~5백만명 규모의 도시는 558개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도시개발 현상의 미래 전망이 건설경기와 관련되어 보고되고 있는 것을 건설인들을 포함한 일반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후진국이나 개도국들은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큰 목표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모델화하며서 스마트시티를 갖는 팩키지화된 모델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최첨단 전자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Telsa, IBM, Ford 등은 이미 팩키지화된 스마트도시를 최종 산물로서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장미빛 미래는 아닐지라도 건설산업은 유지보수라는 지속가능한 분야이며, 우주개발, 해저개발 등과 같은 고차원적 기술을 요구하는 미래 건설을 포함하여 아직도 진행형임을 우리 후배들이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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