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회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6월, 지반의 날에 4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4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장’으로서 이번 행사를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를 고민하였습니다. 1여년 전 부터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다양한 논의를 거쳐 학회의 역사를 기념하고, 미래의 성장방향을 토론하며, 학회의 성장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고민된 것은 우리학회의 미래 성장방향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 것이고, 지금까지의 40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학회에 속한 구성원들과 우리학회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소리를 듣고자 하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고, 학회의 미래인 학생들과 젊은 공학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도 개최하여 그분들이 바라는 한국지반공학회에 대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또한 유관학회 학회장님과 임원 분들을 모시고 우리학회를 바라보는 외부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우리학회의 활동과 역할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학회에 대한 쓴 소리를 내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학회의 발전을 위한 애정 어린 목소리였고, 학회에서는 너무나도 소중한 의견들이었습니다.
이번 한 번의 행사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학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주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우리학회의 구성원은 매우 다양합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계신 분들, 설계 혹은 시공회사에 계시는 분들, 공공기관에 계시는 분들 등 매우 다양한 직군의 회원들이 분포되어 있고, 또 지역적으로도 지회와 지역발전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많은 회원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우리학회는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학술적인 성과와 대외적인 활동도 많아졌고,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국제적인 위상도 크게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학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좀 더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직군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보다 많은 회원들의 재능과 노력이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학회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술적 수준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교육도 필요하고, 지반공학 종사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에도 힘을 쏟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의 활동과 기술이 좀 더 가깝게 공유되도록 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학술교류와 인적교류를 위한 장을 마련하는 형태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형태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의 주변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기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인간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늘 손에 쥐고 있는 자그마한 전화기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모든 것이 그 안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물론 우리의 건설시장도 늘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고, 스마트화하려는 노력은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이끌고 있는지 아니면 제대로 따라가고 있기는 한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자문하고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전통을 이어받아 꾸준히 내실 있게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고, 세상의 변화에 순응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전통과 변화사이에서 균형을 잘 지키면서, 지난 40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큰 걸음으로 꾸준하게 나아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