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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문 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학회 국제담당부회장
(mkchung@kict.re.kr)


2017년 9월, 제19차 세계지반공학대회(ICSGME)의 성공은 우리 학회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업적이다. 대회 유치 활동부터 따지면 대회 마무리까지 6년에 걸쳐 김동수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우리 학회의많은 회원들이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다. 82개국에서 1952명 참석하였고 947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개회식부터 11개의 TC 선정 Honours Lecture, 5개의 Special Lecture, 53개의 Discussion Session, 33개의 워크샵, 32개의 미팅, 그리고 폐회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하나하나 마다 대회장은 참석자로 가득 메워져 열기는 뿜어났고, 철저한 준비만큼 진행은 매끄러웠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였을 것이 분명한 많은지반공학 대가들과 차세대 지반공학 기술인들로부터 찬사가 이어졌고, 우리 회원들에게는 분명 자랑스러운 대회였다.


돌아보면, 우리 학회는 국제화에 있어 먼 길을 왔다. 1984년 창립 당시 우리는 국제무대에 변방이 나 다름없었다. 우리 학회의 나라밖 최초 세계지반공학회(ISSMGE) 관련 활동은 1991년 태국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지역대회(ARC)에 우리 학회의 선정 논문 4편을 제출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일본, 인도, 이스라엘, 동남아시아(SEAGC)가 맹주이던 아시아 무대에서 제7대 아시아지역 부회장(임기1997~2001)으로 김상규 고문을 배출하고, 1999년에 제11차 아시아지역대회(ARC)를 서울에서 개최함으로써 변화의 큰 획을 그었다. 아시아 지역 기술위원회(ATC)의 7번째 위원회인 Thick Deltaic Deposit을 한국이 주도하여 창설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04년 학회 20주년 기념 발간물에 홍성완 참여회원은이렇게 회고한다. ‘우리 학회는 제4차 아시아 젊은지반공학자대회(4AGEC) 등 여러 국제행사를 치렀고, 국제행사에의 참여자 수효와 논문발표수효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이제는 ICSMGE 자체를 유치할 준비를 갖추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당연지사이나 당시에는 실현이 불투명한 희망이었다.


이후 ICSGME TC 주관의 IS-Seoul 2011 및 IS-Seoul 2014를 개최하였고, IS-COLD 2016 등의 국제행사를 개최하였다. ATC 16 Mega Foundations을 우리 학회가 제안하여 창설하였다. 일본(JGS) 및 인도(IGS)와는 각각 정기 교류 학술 행사를 하고 있으며, 학회 전문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양국 또는 다국교류회를 사면, 불포화토, 지반환경 분야에서 하고 있다. 우리 학회의 SCI급 논문 확보를 목표로 영어논문집 International Journal of Geo-Engineering을 Springer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전 세계지반공학 대가를 대상으로 KGS Award를 제정하여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상인은 봄학술발표회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신은철 회원(인천대 교수)은 2017년부터 임기 4년의 제17대 ISSMGE 아시아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제 우리 학회의 국제화는 외형적 실적 뿐 만 아니라 내실화를 다음 목표로 삼을 시점이다. 개개인의 네트워크 증진 및 역량 강화, 회원과 소속기관 그리고 학회로까지 부가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 내실화를 위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학회를 기준으로 볼 때, 국제무대에서 학술교류와 영향력 확대의 가장 효과적인 터는 ISSMGE를 포함한 국제학술단체들의 기술위원회이다. 전술한 우리 학회의 국제사회에 대한 봉사와 위업에도 불구하고, 기술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학회 회원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그 영향력은 갈 길이 아직 멀다.


내실화 달성 첫 단추로서 최근 학회 운영규칙과 국제위원회 운영규정을 개정 및 재정하여 학회의 국제화 계획 수립 및 운영 근거를 마련하였다. 국제담당부회장과 관련 전담이사 4인 포함 5인으로 국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제19차 ICSMGE 행사의 잔여금을 수단으로, 학회의 국제화 역량 강화를 위한 10년 장기계획을 수립, 운영하는 것이다. 더 많은 우리 학회 회원이 ISSMGE TC와 ATC에서 핵심적 리더로 성장하게 하고, 이를 통해 ARC, TC 주관 국제학술대회, ICSMGE에서 초청강연자가 될 수 있도록 학회가 할 수 있는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계획하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희망이 학회 40주년, 50주년 기념 발간물에는 다시 한번 당연지사로 기록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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