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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천 환
삼성물산 TA그룹장
우리학회부회장
(chunwhan.cho@samsung.com)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4차 산업 혁명의 추진에 맞추어 ICT를 접목한 고도의 기술(AI, DT1, BIM, Robotics 등)의 탑재가 적극 장려, 시도되고 있다. 업의 편의성과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첨단 기술의 도입 및 개발과 같은 산업 트렌드에 편승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필요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혹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안전하세요?


최근 우리나라의 재해율2 조사자료(2018)를 보면 전체 산업재해율은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0.48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건설산업의 재해율은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산업재해율의 두 배 정도인 0.94에 이르며, 건설업의 사고사망자는 전체의 50%에 이르고 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구조물과 더 향상된 환경을 제공하려는 건설산업 자체의 원초적인 의도와 달리, 재해 통계치는 오히려 전체 산업의 안전에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공공시설물과 다중시설물을 다루는 건설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건설산업 자체에도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재해사고 현황을 살펴 보면 사고유형별로는 무너짐(붕괴)과 넘어짐(전도)이 전체의 86%로 주를 이룬다. 공종별 사고현황은 기계공이 26%로 단일공종으로 제일 많고, 철근콘크리트공/가설공/해체공이 36%, 굴착/옹벽/터널/관로가 26%로 다수를 차지 하고 있어, 지반공학이 건설산업의 재해율 증가의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고유발 주체를 보면 설계(2%)와 감리(16%)를 제외하면 시공이 82%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고원인을 보면 설계 부적정 등이 5% 이고 나머지 95%는 대부분이 시공관련 항목(시공계획 부적정, 품질 미흡, 관리 부실 등)이다. 이로부터 건설재해와 관련된 부족한 점과 할 일은 짐작이 가능하다. 


필자는 기술적인 안전 사고와 관련한 조사와 분석을 실시한 적이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사고는 가시설3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예로 2018년 언론에 노출된 대형사고가 11건이 있었으며 여기에도 가시설에 의한 사고가 약 70%를 차지하였다. 이러한 것은 기술자들이 가시설이란 이유로 본구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성과 노력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시스템적으로도 허술함에 기인하여 이의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분석 결과 중 사고의 주 원인은 기술검토 부족, 시공계획 미흡, 시공관리 부족 등이었는바, 소위 전문기술자들은 현장(또는 현업)의 기술자들을 돕고 현장 수행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우선 필요한 것 같다.


Dupont(1995)은 Bradley 커브를 통해 안전의 수준을 4단계(Reactive, Dependent, Independent, Interdependent)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우리의 건설안전 수준은 어디 일까? 간단치는 않지만 경험적으로 평가할 때 두 번째 단계(Dependent : 관리감독단계)의 중간 정도 되지 않을까 하여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전은 건설이라는 목적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주체와 그 가족 들을 지키는 것으로 반드시 이루어야 할 필수 항목으로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안전의 수준은 문제점도 알고 대책도 준비하여 시행한다 하여 일시에 상승되는 것이 아니다. 한 때 필자도 안전활동이 왜 성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면서 조급해 본 적이 있다. 안전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모든 관련자들이 함께 하면서 점진적으로 형성되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습이 되어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나타나는 일종의 문화라는 걸 이해 했다. 알다시피 우리가 현장에서 안전모를 쓰는데 10년이 걸렸다 하지 않던가? 끊임없는 시도와 평가 그리고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모두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반이라는 영역에서도 이미 설명한 부족한 측면의 보완은 물론 지속적인 실행과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시도되고 있는 지반과 4차 산업과의 융합에서도 안전이라는 테마에 대해서 fool proof(절대안전 예방장치) 등을 도입하려고 노력한다면 안전 목표의 달성기간이 더 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반공학기술자들에게 이렇게 넛지(Nudge)해 본다. ☞ 안전하세요!

        


1. Data Technology

2. 백인당 재해자수

3. 가시설이란 본구조물을 축조하기 위한 임시구조물로 동바리, 비계, 흙막이 등을 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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