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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석 원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우리학회 부회장
(sjeon@snu.ac.kr)

                      



‘Geo-Engineering’은 ‘지구공학(地球工學)’ 혹은 ‘지각공학(地殼工學)’으로 변역되는데, 캠브리지 사전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 확산의 방지를 위하여 지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와 활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어원 ‘Geo’의 의미를 지각을 구성하는 물질로 국한한다면 그 큰 의미 속에 지질공학, 지구물리공학, 토질공학, 암반공학, 지하수공학, 등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학회는 2009년 11월 6개 자매 학회(대한지질학회, 한국농공학회, 한국암반공학회, 한국지반환경공학회,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한국토목섬유학회)와 공동으로 International Journal of Geo-Engineering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 2014년 Springer와 계약을 통하여 Online Open Access 저널로 발간하여 국제 인지도 제고를 꾀하였으며 현재 E-SCI 색인 등재에 이어 SCI급 등재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Geo-Engineering’을 매개로 한 학회 간 협력은 사실 이 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1936년 창설된 ISSMFE, 1964년 창설된 ISRM와 IAEG가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 호주 맬버른에서 GeoEng 2000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참가한 회원들이 자매 학회 간 상호교류를 통하여 지식과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Common Ground를 제공한데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이후 공동 컨퍼런스를 반복 개최하는 것에는 실패하였으나 세 자매학회 간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하여 단일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합의하였고 IGS의 참여와 더불어 2007년 국제지구공학학회연합회(FedIGS, Federation of International Geo-Engineering Societies)를 창설하였다.

 

FedIGS의 설립목표는 (1) 해당 전문가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2) 공동 관심 영역에 대한 활동을 지원하며, (3) 공공 이익을 위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해당 전문 영역을 정의하며, (4) 효과적으로 단일 협의체를 운영하는데 있다. FedIGS는 초대회장 William Van Impe (2007-2010, ISSMGE 전임회장)에 이어 Neilen van der Merwe(2010-2013, ISRM 전임회장), Jean-Louis Briaud(2014-2018, ISSMGE 전임회장)이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Xia-Ting Feng(2018-2021, ISRM 전임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FedIGS는 개개 학회의 활동을 최우선시하며, 3개의 공동기술위원회(JTC), 즉, (1) JTC1-자연사면과 산사태, (2) JTC2-자료의 전산화, (3) JTC3-교육과 훈련를 발족 운영 중이다. 특히 2017년 FedIGS 회의는 서울 ICSMGE 행사 시 개최되어 향후 운영 계획과 교육 자료 공유에 대한 효과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바 있다.


우리 학회는 2016년 최용규 전임회장님의 노력으로 한국지반과학기술학술단체협의회를 구성하여 대한지질공학회, 한국농공학회, 한국암반공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한국지반신소재학회, 한국지반환경공학회,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를 포함하는 8개 유관 전문학회간 협력 원칙을 마련하였으며, 최근 정충기 회장님은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지구공학 분야가 세분화되고 다양한 목적으로 여러 학회가 학술 및 친목 행사 개최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동시에 우리의 Common Ground를 바탕으로 서로의 공통 관심을 위한 협력을 이룰 수 있다면 각 학회의 역량이 배가될 것임이 자명하다. 공통의 관심과 협력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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