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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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약 5년전 코로나 유행직전인 2019년에 로마를 방문하게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해왔던 로마는 필자에겐 그저 꿈만 같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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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탈리아의 수도는 고대 유적과 현대 문명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도시로, 나의 여행은 마치 역사와 예술의 시간여행이었다. 콜로세움은 거대한 아레나로 러시아 루블리에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중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산타 마리아 마겔레 대성당과 트레비 분수, 판테온은 아름다움에 물든 도시의 심장이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살아있는 역사의 페이지처럼 느껴졌다. 거리마다 펼쳐진 유서 깊은 건축물과 예술작품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각각은 고유한 이야기를 말하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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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음식은 마음과 입 속에 새기는 기억이었다. 협소한 식당에서 맛본 토마토 소스로 풍미를 더한 파스타와 향긋한 토스카나 와인은 이탈리아의 정통 맛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피자와 젤라또는 성스러운 시간, 성 피에트로 대성당 광장에서 즐긴 에스프레소의 향기는 로마에서의 먹거리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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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티에서는 예술과 종교가 만나는 순간을 경험했다. 성 피에트로 대성당의 웅장한 아름다움과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는 예술의 마법에 휩싸인 듯했다. 미술관과 갤러리는 마치 아름다운 꿈 속으로 빠져들어가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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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여행은 마음을 풀어주고 영혼을 녹이는 여정이었다. 골목마다 느껴지는 역사적인 무게와 거리마다 피어나는 향긋한 음식은 나에게 새로운 시선과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로마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도시로, 그곳에서의 여행은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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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ARC 국제학술대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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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17ARC(Asian Regional Conference on Soil Mechanics and Geotehcnical Engineering)이 2023년 8월14일~18일 기간 동안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되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가 아스타나로 이전 후, 몇 년 전 인천에서 아스타나로 직항이 생겼었다. 하지만, 코로나와 함께 최근은 운행을 중단하였다. 이로 인해, 아스타나까지의 여정은 옛 수도인 알마티에서 항공기를 경유해야 하는 긴 여행이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지반공학자들이 학술대회 발표의 열정을 가지고 17ARC에 참가하였다. 카자흐스탄 지반공학회 회장인 Prof. Askar는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일본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국가라고 이야기 하였다. 


2. ISSMGE council meeting 참가

학술대회 하루 전인 8월13일에 ISSMGE council meeting이 있었기에, 필자는 한국지반공학회 국제전담이사를 맡고있는 관계로 김영욱 회장님 및 이종섭 국제 부회장님과 함께 8월12일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도착하였다. 8월13일에 개최된 ISSMGE council meeting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8시까지 이어지는 긴 회의였다. 여러 가지 안건들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그 중, 각국의 지반공학회 활동사항들을 보여주는데, 한국지반공학회가 타국에 비해 매우 월등한 활동들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ISSMGE의 OUTSTANDING MEMBER SOCIETY AWARD 및 OUTSTANDING GEOTECHNICAL PROJECT AWARD 등에 한국 지반공학회에서도 도전을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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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MGE council meeting은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 위치한 나자르바예프 대학에서 이뤄졌다. 나자르바예프 대학은 2010년도에 설립된 대학으로써, 해외의 저명 교수들을 초빙하여 교수진을 이루고, 많은 연구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대학이다. 이곳의 토목공학과에는 지반공학 분야에 김종렬 교수 및 문성우 교수가 재직 중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두 교수님은 이번 학술대회 기간, 한국에서 방문한 우리를 위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 안내 등의 도움을 주신 분들이다. 본 참가기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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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기간이 길지 않은 새 건물이기에 매우 깨끗하고 멋진 학교였다. 특히, 전체 학교가 하나로 연결된 구조로 이뤄져서, 이동이 매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연구자로써 넓은 연구실험실과,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에 의해 다양한 실험장비를 구축한 연구실은 필자로 하여금 부러움을 일으키는 곳이었다.


3. 17ARC(Asian Regional Conference on Soil Mechanics and Geotehcnical Engineering) 참가

금번 17ARC 컨퍼런스의 주요 주제는 "스마트 사회를 위한 스마트 지질공학"이다. 내진공학, 건물 및 구조물의 안정성, 지열, 광업, 지하공간 개발문제, 토양연구, 공학 및 기술 전문지식, 건설 및 지질공학 산업인력 교육 등의 내용들이 컨퍼런스 4일 동안 초청 강연과 분과 세션으로 진행 되었다.17ARC는 90개국에서 600명 이상의 지반공학자들이 참가하였다. 앞서 언급한대로 대한민국에서는 카자흐스탄과 일본을 뒤이어 최대로 많은 지반공학자들이 ARC에 참석하여 각자의 연구내용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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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기간 중, 한국지반공학회 국제 부회장인 이종섭 교수님이 Keynote lecture를 하셨다. ‘Innovation in Dynamic In-Situ Testing’ 주제의 발표는 그동안 이종섭 교수님과 연구진들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내용으로써, 물리탐사 기법을 접목한 현장실험 기법에 대한 것이었다. 다른 어떤 Keynote lecture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발표였고, 후배 연구자로써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자랑스러운 모습이었다.

학술대회 기간 중, 한국지반공학회 고문이신 신은철 교수님은  Special lecture를 발표하셨다. ‘Consolidation Problem of Dredged Fill Soil for Large-Scale Land Reclamation Project’ 주제의 발표는, 실제 현장에서의 압밀문제를 다루는 내용이다. 현장에서의 압밀문제는 그 이해가 매우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멋진 발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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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기간 중 8월 15일에 ISSMGE Asian Council Meeting이 개최되었다. 필자는 김영욱 회장님 및 이종섭 국제 부회장님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였다. 금번 회의에서는 각 Asian TC의 활동사항 발표가 이뤄지고, 향후 18ARC 및 Geotech Asia 개최지 선정이 주요 안건이었다. 투표를 통해 18ARC는 2027년도에 태국의 방콕에서 개최되기로 결정되었다. 또한, 2025년도에는 인도의 뭄바이에서 제1회 Geotech Asia가 개최된다. 4년마다 개최되는 ARC의 기간이 너무 긴 것을 고려하여, Geotech Asia의 신설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첫 개최지가 선정된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들은 향후 2년마다 아시아 지반공학 학술대회의 개최 및 참석이 가능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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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GS-PCG-KaGS joint workshop

8월17일에는 한국-폴란드-카자흐스탄 지반공학회간의 MOU 및 한국-폴란드 양국 지반공학회간 MOU가 체결되었다. MOU의 주된 목표은 다음과 같다: (1) 일반적으로 지반 공학 전문 분야에 관한 정보 교환, (2) 저자의 동의 및 절차에 따라 양국의 기술 기사, 논문 및 정보를 재출판 독려, (3) 각 기관의 구성원이 각 학회의 기술 출판물을 알 수 있도록 출판 정보 목록을 교환하고 적시에 이러한 목록을 공개하도록 장려, (4) 상호 관심이 있는 모든 종류의 공동 행사, 강사 및 손님 교환, 과학 및 기술 행사 관련 정보 교환, 및 (5) 국제 기술 및 과학 문제의 모든 영역에서 각 조직이 회원에게 제공하는 범위 내에서 상호 전문적인 조언 등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 각 파트너는 상대 파트너를 위해 본국의 다른 엔지니어링/과학 기관 및 단체와 연락망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기술 부문의 긴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따라서, 금번의 MOU를 바탕으로 향후 카자흐스탄 및 폴란드 지반공학회와의 활발한 연구 교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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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KGS-PCG-KaGS Joint workshop이 개최되었다. 각국 회장님들의 축사를 시작으로, 각 지반공학회에서 3명씩 총 9명이 발표를 하였다. 한국지반공학회는 고문님들이신, 정상섬 교수님이 ‘Shear Load-Transfer Characteristics of Prebored and Precase Steel Piles in weathered rocks’ 주제를 발표해 주시고, 정충기 교수님은  ‘Geo-Spatial Database System based on Borehole and Geophysical Datasets’ 주제를 발표해 주셨다. 그리고 정문경 박사님은 ‘Use of an Ensemble Model for the Prediction of Lateral Deformation of Retaining Wall under Construction’ 주제를 발표해 주셨다. 고문님들의 오랜 연구 결과의 집대성을 요약하여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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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ala Dinner

4일간의 학술대회를 모두 마치고, 마지막날에 Gala dinner에 참석하였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여 지난 학술대회를 돌이키며, 못 다한 교류를 가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Gala dinner 시간에 카자흐스탄 지반공학회 회장인 Askar 교수는 참가국 중 대표적인 몇몇 지반공학회 회장님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전통의상을 선물하였다. 이에 김영욱 회장님도 멋드러진 의상을 입고 함께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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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맺음말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국제학술대회의 개최 및 참석이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여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다른 사람들의 발표내용을 경청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한국지반공학회의 국제전담이사로써 MOU 및 Joint workshop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번 국제행사의 참석을 바탕으로 타 국가와의 MOU 및 workshop을 더욱 성공적으로 이끌고, ISSMGE에 한국지반공학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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