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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필자는 2022년 6월 8일~10일 개최된 CPT'22(5th International Symposium on Cone Penetration Testing)에 참가하여 CPT 관련 장비 및 해양 장비의 관련된 기술 동향에 대한 조사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자유낙하식 콘관입시험기(FFCPT ; Free Fall Cone Penetration Testing System)에 대한 소개와 발표를 위해 이탈리아 볼로냐(Bologna)에 다녀왔다. 


COVID-19로 인하여 2020년 이후 2년 만에 해외 출장이었다. COVID-19 시국에 학회에 가기 위하여 각 나라에서 입국 및 출국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먼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는 각종 서류(COVID-19 예방접종 영문 증명서,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or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청하였고, 이탈리아 공항에서는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청하여 외국에서도 병원을 찾아다니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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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th International Symposium on Cone Penetration Testing

        

콘관입시험에 대한 전문학회인 International Symposium on Cone Penetration Testing은 1995년 스웨덴의 Linkoping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2010년 LA, 2015년 Las Vegas, 2018 Delft에서 이어 2022년에는 이탈리아 Bologna에서 개최되었다. 매회 콘관입시험 장비와 기술 개발에 대한 최신 동향을 가장 빠르고 심도 있게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CPT'22에서도 콘관입시험과 지반조사 장비의 최근 발전 기술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시험절차 및 데이터 분석과 해석 프로그램에 관련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소개도 함께 진행되었다. 또한, 지반조사 관련 연구원과 실무자 및 지반조사 장비 회사와의 계약 등, 세계 전문가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학회이다. COVID-19로 인하여 세션의 수는 다소 감소하고 발표논문 수도 감소하였지만, 3개의 Main Topics(Equipment and Procedures, Interpretation, Applications)와 12개의 Sub-topics(Innovative characterization approaches, Intermediate soils and Tailings, Non-standard geomaterials, CPT vs. other in situ tests, CPT and shear wave velocity, Application of non-deterministic techniques, Offshore site investigation and applications, Liquefaction Evaluation, Laboratory and centrifuge testing, Numerical modelling of cone penetration, Design using CPT data, Case histories)로 구성되어 발표가 진행되었다. 40개 국가에서(약 400명) 참석하였으며, 한국에서는 2명(필자, 권오순 박사님/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이 참석하였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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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강연은 CPT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인 Peter K. Robertson(Gregg Drilling LLC, USA)의 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CPT를 얼마나 발전시켰는가? 라는 주제로 시작되어 Roi Soage Santos(Orsted, Denmark) 교수의 CPT 데이터 수집에 대한 강의, Barry Lehane(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교수의 말뚝의 새로운 CPT 방법 해석 등으로 구성되었다(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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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학회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표는 FFCPT장비를 연구하면서 가장 많이 본 논문의 저자인 David White(University of Southampton, UK) 교수 CPT의 발전과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의 발표였다(그림4). 강연 외에도 CPT와 관련하여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A.P.van den berg와 GEO TECH 등의 Cone 센서 및 장비가 전시되어 현장에서 사용하는 CPT 및 지반조사 장비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학회에 참여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CPT 및 지반조사 장비에 관한 연구가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많이 이루어져, 새로운 실험장비의 개발과 도입을 통해 지반정보에 대한 엄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좀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건설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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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자유낙하식 콘관입시험장치에 대한 개발과 적용사례에 대해 “Development of Free Fall Cone Penetration Testing System”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하였다. 자유낙하식 콘관입시험기는 해상에서 피에조 콘이 장착된 콘프로브를 자유낙하시켜 해저면에 일정깊이에 관입할 때 얻어지는 저항력을 통해 해저면의 특성을 평가하는 시험방법인데, 선박에서 진수와 회수가 용이하여 손쉽게 해저면 1~5m 깊이까지 지반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 자유낙하로 인해 관입될 때 얻어지는 저항력과 표준화된 콘관입시험 결과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점이 있어, 이번 논문에서는 개발한 자유 낙하형 콘관입시험기에 관한 내용과 해상 실험을 수행하여 동일한 지역에서 수행한 착저식 콘관입시험기의 결과와 비교를 통해 개발 장비의 성능을 검증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그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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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Gourmet Travel(미식 여행)

        

견문을 넓히고자 하는 취지에서 학회 일정에 열심히 참여했다면, 식도락의 나라 이탈리아 그것도 식도락의 도시 & 뚱보의 도시라고 불리는 볼로냐에서 식사 시간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도시 구경은 꼭 하고 싶었다. 필자가 이탈리아에서 먹은 볼로냐 대표 음식과 다녀온 맛집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평가별점은 개인적인 의견임).


- Sfoglia(스폴리아) 

메뉴판은 없고 사진처럼 사방에 걸려있는 큰 게시판을 보고 종이에 직접 써서 주문해야 한다. 가장 유명하다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볼로네제 파스타(Tagliatelle al Ragu)를 주문했다. 넓적한 생 파스타에 고기가 들어간 소스로 볶은 음식이다. 이탈리아 일정 동안 볼로네제 파스타를 두 번이나 먹었는데도 맛있었다. 이탈리아는 생 파스타를 사용하고 라구 소스(최소 48시간 은근한 불에서 고기와 끓이는 소스)는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었고 소스가 굉장히 진하다(★★★★★). 

토르텔리니(Tortellini)는 비너스의 배꼽이라는 별명의 음식으로 맑은 국물에 담겨있는 작은 만두, 내부에는 고기가 있기도 하고 치즈가 있기도 하다. 먹는 식감은 재밌으나, 특별하거나 엄청 맛있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겨울에 먹으면 추위에 몸을 녹여줄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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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 Pietro Trattoria(다 삐에뜨로 뜨랏또리아) 

살라미(훈제가 아닌 발효 건조 소시지의 일종, 소금이나 향료를 더해 차게 말려 만든 음식)와 모르타델라(볼로냐에서 생산되는 반건조 소시지의 일종)는 겉이 바삭한 빵에 올리브유와 발사믹 소스를 얻어서 먹으면 맛있지만, 필자 입맛에는 약간 짜게 느껴졌다. 맥주와 먹으면 가벼운 안주로 좋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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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one Steak(T본 스테이크) 

엄청나게 큰 크기의 T본 스테이크, 사진과같이 한 조각씩만 판매한다길래 다 먹는다고 자부하고 시켰지만, 너무 배불러서 조금은 남겼다. 불향이 나고 저온 숙성한 고기인 듯한데 한국인은 구워서 먹는 고기가 최고인지 필자의 개인 의견인지 한국의 비싼 소고기가 더 맛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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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aniello pizzeria etica(마사니엘로 피체리아 에티카)

매일 아침 호텔에서 학회장까지 30~40분을 걸어 다니며 가는 길에 찾은 저렴한 식당이다. 한국의 대학 근처에 있는 배달 전문 피자집처럼 생겼지만, 화덕에서 바로 구워주며 1~2유로라는 정말 저렴한 가격의 마르게리타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 이름의 유래는 마르게리타 여왕을 위해 만든 피자가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색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고 감탄하여 여왕 이름을 따서 탄생하였다고 한다. 피자를 자세히 보니 초록색(바질), 흰색(모차렐라 치즈), 빨간색(토마토)이며, 피자 느낌보다는 인도의 난에 소스를 얻어서 바질과 치즈, 토마토를 넣고 화덕에 바로 구워서 5분 만에 나온 피자이며, 필자는 엄청나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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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nchi(뱅키)

이탈리아에는 수많은 수제 젤라토 전문점이 있지만 필자는 학회장에서 호텔로 다니는 길에 뱅키에서 두 번을 먹었다. 뱅키는 수제 초콜릿 가게와 젤라토를 같이 판매하고 맛은 꾸덕꾸덕한 아이스크림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여름철 더위를 식혀줄 좋은 디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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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ly(일리)

이탈리아에서는 일리 커피가 유명하며 필자처럼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사람은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하고는 커피숍에서 아이스를 먹을 수 없었다. 이탈리아의 대부분 사람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서 먹는데, 처음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을 때는 먹는 법을 몰라서 쓴 에스프레소만 먹었지만, 이탈리아 일정 동안 이탈리아인들처럼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후식으로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안 젓고 그냥 쓴맛을 유지하면서 마지막에 녹아있는 설탕의 단맛을 한꺼번에 느끼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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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치며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CPT'22에 다녀와서 “흙, 돌 그리고 나” 학회지 기고를 쓰기 위해 기존의 기고지와 여러 블로그를 읽어 보며 학식과 견문을 배웠습니다. 학식은 배워서 얻은 지식을 말하고, 견문은 보고나 듣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필자도 이번에 국회 학술대회를 다녀온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면서, 많은 토목공학자들이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다양한 지식을 함께 기고하여 서로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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