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결혼, 출산과 육아, 일과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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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진 웅 
경상국립대학교 해양토목공학과
(jinung@gnu.ac.kr)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점을 꼽으라면 저출산 기조일 것이다. 저출산의 전신에는 소위 N포세대가 있다.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넘어 N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젊어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진력을 잃어간다. 한국지반공학회와 같은 학식들이 모인 모임엔 장수 학생이 많다. 사회의 약속처럼 여겨지는 연애, 결혼, 출산의 과정들. 처음 기고문 제의를 받고 어떤 내용을 써볼까 하다가 내세울 건 다자녀 아빠란 것 밖에 없는 내가 이런 시대적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었는지 되짚어 보기로 했다.



1. 학업과 연애, 결혼까지

        

필자의 상황은 독특한 편이다. 고3 시절 현재의 아내를 사귀게 되었고 10년 뒤 약혼을 했다. 박사를 위한 유학 전 F2 비자 발급을 위하여 혼인신고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학사를 시작하여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는 13년간 이성이 병행되었다. 심지어 한 사람과. 10년을 넘게 공부하며 비정규직에 한달 최대 180만원을 받았던 상대방을 보며 내 아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참에 물어보았다. 대답은 간단했다. 별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오래 만났기 때문에 내 아내의 이런 식의 답은 이미 예상했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우리 부부가 오랫동안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높은 이해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3때부터 만났다. 대학교를 들어가는 그 과정(필자는 인천으로, 아내는 부산으로), 군대, 진로에 대한 고민, 석사 진학, 고민을 끊기 위한 연구원 비정규직 근무까지. 그 일련의 과정을 아내와 함께하였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서로가 천생연분이라는 것이 아니다. 수년이 넘는 관계속에서 그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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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출산과 육아

        

상견례를 겸한 약혼을 하고 함께 타국으로 떠났다. 수년이 예정된 여정이었다. 10년간의 연애는 결혼으로 새출발 되었다. 유학 생활 시작과 함께 서로 고민에 빠졌다. 2세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연애 10년을 서로만 보고 지냈는데 그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던 자녀 계획을 생각하게 된 것도 결혼의 힘인 것 같다. 연애와 결혼의 차이는 집안의 개입, 그리고 2세 계획이다. 이 당시 내 박사월급이 1500불이었는데 방값이 한 달에 600불이었다(주변 중에 가장 싼 곳이었다.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셌다). 2세를 계획한다는 것은 아기 용품을 생각해야 되는 것이며 아내의 보험을 고비용의 임신용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월 400불짜리 보험이 오바마케어로 100불로 되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F2 비자로 남편 뒷바라지만 하는 것보단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되리라 믿었다. 이 당시만해도 스스로 가장이라는 생각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학생의 개념이 컸다. 그렇게 2015년 8월에 박사를 시작했는데 2016년 9월에 첫째, 마리가 세상으로 나왔다.


국내와 국외의 차이점은 눈과 손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바라보는 부담스러운 눈들이 곁에 없지만 내가 힘들 때 빌릴 수 있는 손도 없다. 물론 주변의 비슷한 처지의 선후배들이 도와주었다. 하지만 집 안에선 오롯이 우리 두 부부가 애를 키워야 했다. 제일 힘든 건 육아에서 뭐든지 처음이라는 점이었다. 아기가 왜 우는지, 잠은 어떻게 재우는지, 보험, 예방접종… 아내는 산후우울증도 왔었다. 나는 박사 졸업이라는 소명이 있기에 일을 해야 했다. 지금은 애 셋을 키우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첫 애를 키울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며칠을 우는 애에게 그만 좀 하라고 미친놈처럼 소리를 친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수족구라는 병에 걸려서였다. 너무 미안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2018년 3월에 둘째, 우리가 태어났다. 다행이 요령이 조금 생겼더랬다. 육체적으론 너무 힘들었는데 그보다 더 힘든 것은 결국 주머니 사정이었다. 둘째가 신생아니 첫 애를 어린이집(preschool)에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 4시간을 봐주는데 한 달에 350불이 나갔다(미국 기준 탁아소-daycare는 오전오후 아이를 맡기면 1000불이 든다). 여전히 월급은 1500불이었다. 초기 정착금은 진작에 소진했고 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치렀던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근데 희한하게도 굶지 않을 수준은 되었다. 가까운 사람에게 돈을 빌려보기도 했는데 부끄럽진 않았다. 그렇게 2019년 12월에 거짓말처럼 가진 모든 돈을 소진하고 둘로 떠났던 여정은 넷이 되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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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과 가정

        

2020년 상반기는 국내에서 포닥으로 취업준비를 하였다. 일과 육아, 그리고 취업준비라는 삼각형이 너무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비교적 빠르게 2020년 9월부터 정규직이 되었다. 국내로 돌아왔다는 안심(?)에서였던 건지 2020년 11월, 셋째, 보리가 태어났다. 2020년 하반기는 내가 정규직이 된 첫 학기였으며 셋째의 출산까지 있었다. 하지만 정규직이라는 심적 안정, 주변에 가깝게 도와줄 수 있는 양가부모님의 조력, 첫째와 둘째가 영아에서 유아가 되었다는 점 등으로 크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었다. 알고 보니 첫 학기는 공식적으로 봐주는 학기였다. 두 번째 학기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이 늘어났다. 강의해야 하는 과목이 늘어나고 없던 과제가 생겼다. 이곳 저곳 다니며 자기홍보를 해야 했다. 면담/연구 학생이 생기니 물리적 시간투자가 커졌다. 점점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아졌다. 유학 중 애들 목욕은 100% 필자가 했다. 정규직이 되니 애들과 보내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신생아시절의 셋째는 내가 키운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빠로서의 나의 역할과, 남편으로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서. 그래서 요즘엔 일찍 출근하고 일찍 귀가한다. 다시금 세신사의 역할로 돌아왔다(100%는 못되지만). 5시 하원, 5시반 저녁식사, 7시 목욕, 8시 아내가 애들과 방으로, 그럼 난 육퇴. 기계적인 일정이 지나면 소파에 누워 휴대폰 액정에 빠져본다. 애들을 재우고 나온 아내는 뒷정리를 하고 소파에 같이 착석한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고 가끔 야식을 먹는다. 죄책감이 들 때쯤 노트북을 켜 밀린 일을 시작한다. 다자녀 아빠의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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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힘들지만 힘을

        

필자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내가 임신 11주차다. 우리 가족은 넷째(해리-2022년 11월 출산 예정)를 기다리고 있다(이젠 주변사람들도 약간 무서워한다. 이게 마지막인 거 맞지…?). 지난번 누군가가 필자의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길래 육아라고 속으로 울면서 답했다. 사실 사교적 모임이 평소에 많지가 않다. 집에 빨리 가버리니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이젠 학생들과의 회식도 카드만 주고 필자는 빠진다(근데 이걸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애 셋 키우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본다. 맞다. 육체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들다. 그래도 힘들지만 힘을 냈던 것이 대체적으로 후회가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막연히 후회하진 않을 거란 확신은 있다. 필자는 이런 삶을 선택했다.


우리네 청년들이 너무 주머니 사정 생각하며 그 시기에 누려야 할 것들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어떻게든 되는 것 같다. 세상의 시선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소신을 가지는 것이 진짜 멋이니까.


글 쓰는 동안 둘째가 자면서 오줌을 쌌다. 이불을 간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막내가 운다. 엉덩이 팡팡하러 가야겠다. 다시 한번 힘들지만 힘을 내본다.

        






2022 세계지반공학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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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태 민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조교수

(geotaemin@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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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일 한
아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부교수 

(ilhanchang@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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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 민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부교수

(byungmin.kim@un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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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 섭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jongsub@korea.ac.kr)




2022년 5월 1일부터 5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제20회 세계지반공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il Mechanics and Geotechnical Engineering, ICSMGE)가 개최되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2013년 제18회(파리), 2017년 제19회(서울)에 이어 2021년 시드니에서 개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COVID-19로 인하여 1년 연기되어 2022년 시드니에서 개최되었다. 컨퍼런스는 이러한 COVID-19 상황을 고려하여 온/오프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드로 진행되었으며 일반학술 발표, keynote 및 초청강연, 기술분과위원회(Technical Committee) 발표, 특별강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세션이 구성되었다.


이번 제20회 세계지반공학회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참여하여 약 880여개의 일반학술발표가 진행되었으며, 37개의 기술분과위원회에서 불포화지반, 사면안전성, 깊은기초, 현장모니터링 등을 주제로 전문연구세션 발표가 진행되었다. 또한, 총 18개의 keynote 발표 및 초청강연이 구성되었으며 내용은 지반에너지/환경/지진 등 7개 분야와 암반공학/지질공학/인공지능 분야 등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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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공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구자의 Honor Lecture가 진행되었으며 Terzaghi 세션의 Antonio Gens 교수(Geotechnical engineering in a deltaic environment), Bishop 세션의 Carlos Santamarina 교수(The assessment of geotechnical properties in the information age), Proctor 세션의 Soheil Nazarian 교수(Transportation geotechnics), Me′nard 세션의 Michal Topolnicki 교수(Ground improvement for heavily loaded structures and experiences from challenging projects), Rowe 세션의 Malek Bouazza 교수(Untangling the mysteries of geosynthetic clay liners behaviour in aggressive environments)의 강연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첫째 날은 웰컴리셉션, 둘째 날은 해피아워, 셋째 날에는 학회 만찬이 있었다. 그리고, 매일 오전과 오후에는 30분씩 커피 휴식 시간이 있었는데,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각국에서 참석한 대표단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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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MGE Time Capsule Project (TCP) Session

        

ICSMGE 둘째날인 5월2일(화) 마지막 세션으로 ISSMGE Time Capsule Project(TCP) Session이 진행되었다. ISSMGE TCP는 지난 2013년 Paris ICSMGE 대회 때 ISSMGE 회장이었던 Jean-Louis Briaud 교수가 처음 제안하여, 이번 20차 ICSMGE 대회를 앞두고 각 회원국들이 자유로운 주제와 형식으로 준비하여 2022년 5월을 기점으로 공개하게 되었다(각 회원국 및 Technical Committee들의 TCP report들은 ISSMGE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 https://www.issmge.org/the-society/time-capsule).


Charles MacRobert 교수(Stellenbosch University, South Africa)의 사회로 진행된 TCP세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Harry G. Poulos(Tetra Tech Coffey, Australia)는 지난 100년 동안 지반공학의 궤적을 정리한 “Geotechnics - A long review” 발표를 통해 현대 지반공학을 Pre-1920, 1920-1950(Terzaghi Era), 1950-1970, 그리고 Post 1970으로 나누고, 각 기간 별 주요 화두들을 정리해주어 청중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어서 Dr. Asal Bidarmaghz(UNSW, Australia)는 유럽, 북미 지역 회원국들의 TCP에 대한 정리를 발표하였고, Panel Discussion에서 우리 학회 신은철 ISSMGE 아시아 지역 부회장, Prof. Mario Manassero(ISSMGE Europe VP), Prof. Alejo Sfriso(ISSMGE South America VP) 가 각 지역 회원국들의 TCP 참여 현황 및 내용을 소개하였다. 우리 학회는 “Geotechnical Engineering: The Driving Force for Korea’s Economic Development and Prosperity”를 주제로 경부고속도로를 시점으로 지난 70년 간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 지반공학 분야의 주요 이정표들을 정리한 보고서(https://www.kgshome.org/eng_International-Activities/11035708)로 TCP에 참여하였다.


이번에 착수된 ISSMGE TCP는 향후 10년 또는 20년 주기로 계속 보완 및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우리나라 지반공학이 보다 발전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고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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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International Young Geotechnical Engineers Conference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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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 택  
가천대학교 조교수
(wthong@gachon.ac.kr)

                      



International Younge Geotechnical Engineers Conference(이하 iYGEC)는 만 36세 이하의 젊은 지반공학인들의 학술적 교류와 상호 협력를 위하여 4년 주기로 개최되는 행사이며, 지난 제6회 iYGEC는 2017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필자가 참가한 제7회 iYGEC(7th iYGEC)는 2021년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제20회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il Mechanics and Geotechnical Engineering(20th ICSMGE)과 함께 개최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COVID-19 사태로 인하여 2022년으로 연기되었으며, 당해연도에도 지속된 COVID-19 사태로 의한 해외여행에 많은 제약이 예상되어 2022년 4월 29일부터 2022년 5월 1일까지 Virtual Platform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학술회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7th iYGEC 내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 및 발표내용의 정확한 전달을 위하여 사전에 10분 이내의 발표영상을 촬영한 후 YouTube 개인계정 내에 업로드 하였으며, 행사 당일 실시간 화상회의에서는 발표자들의 연구내용 소개 및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세션 발표자들과 청중은 각 세션에 시작 전에 그림 1과 같이 Virtual Platform 내 ‘Session Information’ 탭에 수록된 발표자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으며, ‘Handouts’ 탭에 업로드 된 논문 다운로드 및 YouTube 개인 링크를 통하여 해상 세션의 발표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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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첫날인 2022년 4월 29일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45분부터 개회식 및 환영식이 진행되었으며, 7th iYGEC의 기조강연자인 호주 Tetra Tech Coffey의 Dr. Harry Poulos에 의하여 약 40분간 “Geotechnical Foundation Design: Some Lessons Learned”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후 8시 30분부터 최대 2개 세션이 병행 진행되어 행사 참가자는 각 발표 시청 및 실시간 질의응답 공간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필자가 배정된 세션은 ‘Site Investigation 2’로, 2022년 4월 30일 오후 5시 50분부터 6시 40분까지 50분간 진행되었다. 해당 세션은 호주 In-situ Geotech Services의 설립자인 Allan McConnell이 세션 좌장을 맡아 진행되었으며, WSP Golder의 기술이사(Technical Director)인 Darren Paul과 수석엔지니어(Principal Geotechnical Engineer)인 Danial King이 공동 좌장 및 지역조직위원회 좌장으로 참여하였다. 세션 발표자는 필자를 포함하여 스페인 CEDEX의 Research Investigator인 Carlos Laina-Go′mez, 일본 Synspective Inc.의 Solutions Engineer인 Jumpei Takami, 대만 CECI Engineering Consultants, Inc.의 Project Engineer인 Hsin-Kai Chuang, 영국 Card Geotechnics Limited의 Senior Engineer인 Emily Riley이었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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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발표자의 전체 발표영상은 미리 녹화되어 YouTube에 업로드 되어있는 바 각 발표자는 세션 초반에 약 2분간 실시간으로 연구내용 요약발표를 진행하여 서로의 연구내용을 간략히 소개한 후, 해당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의응답 위주로 세션 전반이 진행되었다. 세션의 첫 번째 순서로서, 그림 3과 같이 “Analyses of Ground Penetrating Radar(GPR) Signals for Investigation of Subsurface Abnormalities”를 주제로 필자의 연구내용 소개가 진행되었으며 GPR 신호분석을 이용한 지하 공동의 발생심도와 형상평가 및 이를 이용한 지반함몰 위험도 평가요소 도출의 내용을 다루었다. 두 번째 순서로서 Carlos Laina-Go′mez가 “In situ measurement of the permeability in a poor weathered rockfill”을 주제로 연구내용을 소개하였으며, 이어 Jumpei Takami가 “Land subsidence evaluation for urban cities by time-series interferometric synthetic aperture radar analysis”를 주제로 연구내용을 소개하였다. 세 번째 발표자로 예정되었던 Hsin-Kai Chuang은 해당 세션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발표자로서 Emily Riley가 “The engineering mitigation of a water bearing fissure in the Chalk at the Tideway Deptford Church Street Shaft”를 주제로 연구내용을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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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내용 소개 중 타 발표자 외 청중은 그림 4와 같이 Virtual Platform 상에 질문을 등록할 수 있었으며, 모든 발표자의 연구내용 소개 후 발표자간 질의응답 진행 및 좌장에 의하여 시스템에 등록된 질문에 대한 토의가 진행되었다. 필자가 청중 및 타 발표자로부터 받은 질문은 도심지 내 GPR 시스템의 가탐심도와 활용범위, 검증실험을 위한 시료조성 방법 및 탐사 결과의 신뢰수준 등이었다. 특히, 현장지반조사 업체의 설립자인 좌장(Allan McConnell, In-situ Geotech Services)과의 본 연구내용의 실무적용 방안에 대한 논의는 향후 협업가능성과 연구내용의 발전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금년도 7th iYGEC는 온라인 진행이라는 특성상 인적교류 측면에서 타 국제학회에 비하여 아쉬운 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적인 학자들의 연구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만 36세 이하의 젊은 지반공학인들이 참여하는 iYGEC에서 필자가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이상 없겠으나 4년 후에 8th iYGEC와 동시 개최 예정인 21st ICSMGE에서는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본 행사에서 만나지 못했던 연구자들과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동료로서 더욱 활발히 교류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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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제7회 iYGEC 참석을 지원해주신 한국지반공학회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7회 International Young Geotechnical Enigneering Conference를 참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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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학박사
(jongkwan@kict.re.kr)

                      



1. 들어가며

        

필자는 2022년 4월 29일~5월 1일 총 3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7회 국제 젊은 지반공학자학회(International Young Geotechnical Engineering Conference)에 참석하였다. 7th iYGEC는 당초 2021년 9월에 제 20회 국제지반공학회(Intenatioal Conference on Soil Mechanics and Geotechnical Engineering, ICSMGE)와 같이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2020년부터 시작된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연기되어 2022년 4월말에 개최되었다. 개최방식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하이브리드로 병행하기로 했었으나 결국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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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Soil Dynamics/Earthquake1 세션에 그간 수행했던 대표 연구를 논문으로 제출하고 참석하였다. 7th iYGEC는 만35세미만의 전 세계 지반공학자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학술적 교류의 장으로 본인이 수행했던 연구 및 경험을 나누면서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지반공학회의 지원을 통해 참석하게 되었다.


서두에 기술한대로 이번 학회는 전부 온라인(Virtual)을 통해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국내학회 등에서 온라인참가를 했던 경험이 있긴 했으나 이번 학회는 전 세계 각지에서 참가하기 때문에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각 세션을 라이브로 시청 할 수도 있고, 이미 종료된 세션의 녹화본을 확인 할 수도 있었다. 또한, 채팅 및 질의 기능을 통해 각 발표자에게 개인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기능(Live Q&A)도 구현되어 있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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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발표는 학회 첫날 저녁 7시40분이었다. 학회 발표를 밤중에 하는 것도 상당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각 세션의 좌장 및 발표자들만 ZOOM을 통해서 접속하고 이것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Live로 스트리밍 되는 방식이었다. 세션 발표자들은 발표시작 30분전에 ZOOM을 통해 접속해 발표 순서를 정하고 서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인사를 나누었다. 세션은 각각 2~3분 정도 본인의 연구내용을 순서대로 소개하고 나머지 시간동안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필자의 세션에는 총 6명의 발표자가 참여하였다. 필자는 “Evaluation of post-liquefaction volumetric change based on the difference in initial and minimum void ratio”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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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회이다 보니 해프닝도 있었다. 현장참석을 위해 호주로 갔던 두 학생이 온라인으로 변경됨에 따라 학회장 바로 옆 호텔에서 참석했는데 네트워크 상황이 좋지 않아 발표 및 세션 진행 도중 계속 접속이 종료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두 학생은 Wi-fi신호가 잘 잡히는 다른 학생의 방에서 한 대의 노트북을 가지고 참석했는데 호텔방이다 보니 발표자 뒤에 보이는 공간에 발표자 이외의 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수다 떨고 있는 모습이 비추는 등 웃지 못 할 상황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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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GEC는 전세계의 젊은 지반공학자들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는데 2020년 시작된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다보니 좀 더 깊은 교류를 나눌 수 없어 필자로써는 상당히 아쉬웠다. 비록 다음 iYGEC에는 참석할 수 없지만 향후 여러 국제학회에서 같은 세션에 참여했던 연구자들과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며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감사의 글

        

7th iYGEC참석을 지원해주신 한국지반공학회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CSMGE 2022 “리스크 분석 및 기계학습 기법의 지반공학적 적용” 워크샵

Preconference workshop on Risk Assessment and Machine Learning in Geotechnical 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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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기 
국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부 교수

신뢰성 기반 한계상태 설계법 연구회 위원장 

(geotech@kookmin.ac.kr)

                      



지난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호주 시드시에서 진행된 제20차 국제 토질공학회 학술대회에서는 학술대회 첫날 예전 대회와는 달리 웰컴리셉션 직전에 학회 사전 행사로 이색적인 학술행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리스크 분석 및 기계학습 기법의 지반공학적 적용(Risk Assessment and Machine Learning in Geotechnical Engineering)”이라는 주제로 10명의 발표자 들이 해당 분야에서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ISSMGE에는 각 분야별로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TC)들이 있어서 지반공학의 각 연구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문분야에 대한 기술위원회를 구성하여 최신 연구 동향을 서로 공유하며 지반공학의 학문적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공학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학문분야에 상관없이 가장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이에 ISSMGE도 지난 2018년 TC309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기술위원회를 출범시켜 해당 분야의 연구 및 국제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계학습 기법이나 빅데이터 분석을 지반공학에 적용하는 연구는 일찌기 1990년대 초반부터 진행해 왔습니다만 당시에는 그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이를 광범위하게 적용하기에는 컴퓨팅 기술의 발달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반공학 분야에서는 주로 TC304 Risk 기술위원회에 속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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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약적인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전 분야에 걸친 인공지능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기존에 개념적으로만 생각해 왔던 여러 응용분야에의 기술적 적용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건설공학이나 지반공학 분야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치면서 기계학습이나 데이터 분석 기법의 지반공학적 적용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수요가 대폭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기존 TC304 위원회에서 빅데이터 분석이나 기계학습, 베이지언 방법론 등을 연구하던 학자들이 이를 보다 중점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TC309라는 새로운 기술위원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TC304와 TC309는 주요 구성원이 서로 함께 학술대회나 공동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국제적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지반공학회에서는 본 저자가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뢰성 기반 한계상태 설계법 연구회가 TC304 기술위원회의 자매 기술위원회로 활동하고 있어 본인도 2018년 TC309가 설립되고 난 후 TC304와 TC309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여러 학술행사에 자주 참여하게 되었고 학회 첫날의 어수선한 일정 속에서도 Preconference event로 진행된 본 워크샵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석하였습니다. 


워크샵은 오후 12시 40분부터 시작되어 장장 3시간에 걸쳐 진행한 후에야 마무리되었습니다. 학회장에 마련된 작은 회의실에는 약 30명 정도의 학회 참석자들이 함께 하였는데 본 워크샵의 발표를 듣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에서 접속한 사람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지반공학 연구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소개된 연구 주제와 발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Yu Wang(City University of Hong Kong, Hong Kong)

      - Machine Learning of limited site investigation data for probabilistic assessment of reclamation-induced consolidation settlement


#2 Takayuki Shuku(Okayama University, Japan)

      - Visualization 3D spatial distribution of rock mass properties using a probabilistic transformation model


#3 Jiawei Xie(Universtiy of Newcastle, Austrailia)

      - Ground models by combining geotechnical and geophysical data


#4 Pijush Samui(National Institute of Technology Patna, India)

      - Machine Learning in geotechnical risk analysis


#5 Wengang Zhang(Chongqing University, China)

      - Dual driven model for displacement prediction of unsaturated slopes


#6 Tatiana Richa(Terrasol, Setec, France)

      - Evaluation of settlement data collected during TBM excavation of 2 metro lines of the Grand Paris Express


#7 Georg H. Erharter(Norweigian Geotechnical Institute, Norway)

      - Supervised-, unsupervised- and reinforcement learning in tunneling


#8 Jiaye Ching(National Taiwan University, Taiwan)

      - A hierarchical Baysian similarity measure for geotechnical site retrieval


#9 Zili Li(University College Cork, Ireland)

      - Big data acquisition and image-based machine learning assessment for tunnel infrastructure


#10 Guotao Ma(University of Warwick, UK)

      - Stochastic material-point framwork for landslide runout analysis considering spatially varying soil



위에 소개된 바와 같이, 연약지반 침하량 예측, 3차원 지반정보 처리, 사면안정 평가, 터널 시공관리과 같이 여러 지반공학 분야에 기계학습법이나 데이터 분석기법 등에 적용한 최신 연구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워크샵에는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이 발표하였으나 상대적으로 중국계 연구자들이 더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젊은 연구자들이 해당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훌륭한 연구성과들이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널리 소개되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이날 워크샵을 주최한 TC304-TC309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 기계학습, 인공지능 기법을 지반공학에 적용하는 것을 주제로 매년 TC workshop과 국제 학술대회 및 student contest를 개최하며 이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반 확대, 후학 양성 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도학생들과 함께 몇해전부터 이러한 국제 학술 행사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데,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진행하는 우수한 최신 연구성과들을 직접 접하면서 많은 배움을 통한 학술적 교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7월에는 해당 연구 주제를 가지고 미국 워싱턴 DC에서 ASCE Geo-Institute에게 주최하는 GEO-RISK 2023 학회가 개최될 예정에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해당 연구나 국제 학술 행사들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geotech@kookmin.ac.kr, 국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부 김현기 교수)에게 연락을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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