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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 일 
명지대학교
(bikim@mju.ac.kr)

   


골프 이야기 3

           

5장. 어프로치 샷

           

퍼팅만큼 중요한 것이 어프로치 샷이다. 굴려 치거나 띄워 치거나 두 가지 모두 능수능란하게 하는 아마추어는 많지 않다. 두 가지 모두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면 아마추어 고수일 것이다. 주변 골퍼 중에 뭐 하나 잘 치는 것 같지 않은데 점수가 좋은 사람이 있다. 쉽게 얘기하면 화려하지는 않은데 점수가 좋은 사람들이다. 노인네 골프를 치는 사람들.... 그린 적중률이 낮은데 파가 많은.... 진정한 필드의 고수들이고 이런 사람들과 작게라도 돈내기를 하면 잘 치던 사람들도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프로치 샷 연습을 거의 한 적이 없다. 미국으로 연구년을 갈 때마다 환경 좋은 곳에서 연습을 할 기회와 장소가 무척이나 많았는데도 어프로치 샷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는데 아마도 어프로치 샷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 열심히 연습했을 것이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서 또 TV 골프 프로그램을 보면서 크게 깨닫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채를 잡았고 또 많은 라운딩을 미국에서 했기 때문에 나의 어프로치 샷은 주로 굴리는데 주안을 두고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띄워 쳐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띄워 치기는 내게 참 어렵다. 잘 뜨지도 않지만 거리가 들쭉날쭉이다. 힘을 빼고 치는 방법이 서툴러서인지는 알고 있었으나 연습을 안 하니 좋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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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최근 어프로치 샷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프로치 샷의 기본은 보폭을 줄이고 몸의 중심은 왼발에 그리고 볼은 약간 오른쪽에 놓고 쳐야 한다. 어프로치 샷도 채의 무게를 느껴야하며 힘을 빼고 스윙 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프로코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임진한 프로는 어프로치 샷도 체중을 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야드, 20야드도 체중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내 생각에는 30야드부터 체중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가 10, 20야드에서 체중이동을 잘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어프로치에서는 두 다리를 땅에 고정하고 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어째든 체중이동을 하면서 힘을 빼고 스윙해야 일관성 있는 거리가 나온다.


거리는 물론 스윙 폭으로 맞춘다. 백스윙과 팔로우스윙의 크기는 비슷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프로치 샷에서 중요한 점은 백스윙 시 일반 스윙처럼 채를 몸 뒤로 보내면 안 되고 바로 직후방으로 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똑바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어프로치 샷 동영상은 유튜브에 많으며, 이를 통해 공부하고 연습해야 실력 있는 골퍼가 될 수 있다.


띄우는 어프로치 샷도 중요하지만 런닝 어프로치가 필요할 때가 더 많다. 확률은 런닝 어프로치가 더 높으며, 따라서 프로는 가능하다면 런닝 어프로치를 선호한다고 한다. 런닝 어프로치는 위치와 거리 등에 따라 로프트가 낮은 7, 8, 9번 아이언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많다. 런닝 어프로치를 할 때는 그립을 퍼터처럼 잡고 손목을 쓰지 않고 팔로스로우를 작게 하면서 스윙스피드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레인지에 가서 10m, 20m, 30m, 40m, 50m, 60m 거리별로 어프로치 샷을 연습해야 한다. 레인지에서 한 시간을 연습하면 드라이버 10분, 롱아이언 10분, 숏아이언 10분, 어프로치(56도) 30분 연습을 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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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골프 해외여행

(다음 글은 일본과의 무역분쟁 및 코로나 19 이전에 느낀 경험담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비싼 운동이다. 회원권이 없으면 평일에는 한 라운드 운동하는데 그린피, 카트피, 캐디피 등 20만원, 주말에는 30만원이 드는 것이 보통이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서울 사는 사람들이 2시간이 넘는 충청도나 강원도, 전라도 쪽으로 운동을 하러 가기도 한다. 며칠씩 시간이 있다면 지방으로 가는 것보다도 외국으로 가는 것이 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골프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90대로 들어가면 골프에 대해 흥미가 매우 높아지고 날씨만 좋으면 몸이 근질근질해 지기 쉽다. 특히 겨울철이 되어 한동안 필드에 나갈 기회가 없어지면 이러한 증상은 더 심해진다. 이럴 때 좋은 사람들과 해외 골프여행을 한번쯤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날 만한 곳으로는 일본, 중국, 대만, 사이판,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후쿠오카나 중국 연태는 비행기로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본과 사이판에는 캐디가 없어 캐디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아 좀 더 싸게 칠 수 있다. 어디가 좋은 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비용과 날씨뿐만 아니라 음식, 골프장 상태, 숙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당한 곳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 이내로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비용, 거리, 또 음식 등의 면에서 개인적으로는 일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한편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골프장에 따라 골프 비용뿐만 아니라 식사와 숙박 모든 비용을 포함하여 저렴하게 제공하는 곳이 많아 2주 이상 장박을 하는 경우에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장박 골프를 떠나는 경우에는 골프장과 숙소, 제공하는 식사 등에 대한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나라 중에서는 일본, 태국, 사이판 등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후쿠오카, 구마모토 등에서 골프를 쳐본 적이 있고, 태국에서는 방콕과 치앙마이에서, 그리고 사이판에서 골프를 쳐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본 중에 가장 좋았던 골프장은 사이판에 있는 라오라이베이 골프장이다. 총 36홀의 골프장 중 해안을 따라 조성된 18홀은 멋진 홀들이 많아 치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녀온 지 벌써 10년은 되었는데 그 후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경치를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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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해외 골프장소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이 일순위이다. 거리가 가까워 항공료가 쌀 뿐만 아니라 골프비용도 적게 들고 음식도 아주 좋다. 한국인 직원이 항상 대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의사소통도 문제가 없고 또 붐비지도 않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캐디가 없어 비용이 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쳐본 사람들은 캐디가 없으면 불편해 할 수 있지만 캐디 없이 하는 골프도 꽤 재미있다. 다만 채를 분실하기 쉬우니 이 점은 조심해야 한다. 나머지 나라들은 항공료가 비싸서 항공료를 뽑으려면 5일 이상 가는 것이 좋다. 날씨도 치앙마이를 빼고는 꽤나 덥다. 그리고 사이판은 캐디비가 안 들지만 골프장 비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꽤 비싸다. 베트남도 골프비용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어 비싼 편이라고 들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등은 대체로 날씨가 많이 덥다.


그래서 두 번째 추천지는 태국이다. 그 중에서 치앙마이 쪽이 좋다. 비가 오지 않고 날씨도 아침에는 15도 정도까지 떨어지는 1월이 가장 좋다. 태국은 음식도 맛있고 싸며, 골프장도 대부분 관리상태가 좋다. 다만 캐디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일인일캐디인데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거리도 엉터리로 불러주는 경우도 있으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갈 때는 거리 측정기를 가져가야 한다.


해외 골프여행은 많은 추억을 주기 때문에 한번쯤은 꼭 다녀올만한 하다. 다만 매일 36홀씩 강행한다든가 저녁에 술을 많이 먹는다거나 하는 것은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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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대해 지나치게 편견이 있으셔서 치지 않았다가 뒤늦게 골프를 시작한 학과 원로교수이신 P교수님께서 어느 날 점심을 드시다가 “난 언제나 8자를 그려보나?”하고 한탄(?)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하셨다. 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몇 년 후배인 Y교수님께서 한마디 하셨다. “요즘도 8자 그리고 계시자나요? 98!” 그 말을 듣고 옆에 있던 모든 학과 교수들이 파안대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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