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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승 범

(주)도화엔지니어링

도로공항부 전무

(sbhur01@dohwa.co.kr)



서론


지반기술자로서 30여년동안 지내오며 주로 국내 프로젝트 조사, 설계를 담당하다가 (주)도화엔지니어링에 입사 후 해외과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참여 과업은 파푸아뉴기니의 고속도로(Mommase International Highway) 및 항만 2개소 타당성조사 및 실시설계로 이 중 도로는 연장 440km에 교량이 100여개가 넘는 대규모의 토목건설 프로젝트이다. 본인은 도로분야 지반담당자로서 현장에 1년정도 파견되어 지반조사 및 관련 설계를 수행하도록 되어있다. 현재 파푸아뉴기니에 온 지 5개월이 경과되었는데, 아직 설계가 초반이라 관련 내용을 싣는 것보다 파푸아뉴기니라는 곳의 지리 및 정치, 경제적인 상황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목공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등을 하였으면 한다.



본론


1. 파푸아뉴기니 소개


지도 상 호주 위에 있는 파푸아는 면적 4,600만 ha에 인구 1,000만으로 대한민국의 4.6배 크기로 12월~3월이 우기이고 6월~9월이 건기인 항상 햇빛이 강한 매우 더운 나라이다. 선크림 없이 챙 넓은 모자만 쓰고 현장하루만에 피부가 빨갛게 익은 경험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3면이 바다로 동측은 인도네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섬나라로 1975년까지 호주의 통치를 받다 독립한 신생국가이다. 800종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는 아직까지 부족국가의 속성을 갖고 있으며 여행시 치안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열대기후의 영향이라 낙천적이고 여유가 있는 모습을 보이나 시간 약속은 철저하지 못한 것 같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한국의 경쟁에 고달픈 아이들과 비교하면 부럽기도 하다.

파푸아뉴기니는 나라 한복판을 높이 4,700m의 빌헬름산과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이동수단에 항공 및 항만편이 발달되어 있으나 기후상황 등에 따라 잦은 스케쥴 변경, 취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파푸아뉴기니에 들어올 때 기착지인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있는 잭슨스 공항이다. 항구 도시인 포트모르즈비는 파푸아 뉴기니의 수도로 2018년 APEC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하였다.


파푸아뉴기니의 자랑거리인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해변을 보면 개발하면 경제효과가 엄청날텐데 라는 건설기술자의 치기어린 기대감이 들다가도 정치와 치안이 불안정한 이 나라의 상황에 아쉬움이 뒤따라옴은 어쩔 수 없다.


추운 겨울이 없고 구리 등 많은 천연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부족으로 인해 통일된 국가발전 방향을 세우기 어렵고 심한 빈부격차 해결이 어려운 상황은 외국인의 눈에도 안타까운 현실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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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있으며 국내에서 접하기 드문 몇몇 사건을 보았는데 첫 번째는 경찰의 월급을 감봉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경찰이 파업으로 대응하고 이를 틈타 상점과 정부 건물에 대한 약탈과방화가 실제로 발생하였다는 것, 두 번째로는 부족간의 싸움으로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 세 번째는 정유사가 돈이 없어 기름을 팔 수 없게 되어 심지어 항공편도 취소, 연기되는 것 등이었다. 그럼에도 그런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간 것을 보면 내가 외국인이라서유독 심각하게 느끼는 것이었나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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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는 대표적인 화산지대에 속하며 기본 지진가속도가 개략 0.5g로 매우 크다. 관련 과업노선의 지질특성상 주로 신생대의 지층이 주를 이루고 사질층과 점토층이 교호하며 발달하여 국내의 일반적인 지지층인 풍화암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과업관련 기반암은 주가 퇴적암인 석회암으로 저각의 절리가 확인된다. 도로 절토부 관련 표준경사가 1:3으로 소단은 높이 10m에 4m를 적용하게 되어있다. 호우가 잦아 배수가 쉽게 되도록 도로 노면경사를 4%로 적용한다. 파푸아뉴기니는 사회기반사업 조성에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 이 곳의 젊은 토목기술자들은 나라의 발전에 중추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고 해야 할 것이다. 갑자기 부러운 마음이 든다. 우리들도 한 때 그랬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토목산업은 정체기로 보인다. 한국의 토목기술자들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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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기후라 사방에 야자수와 화려한 꽃들이 만발하다. 사람들 사는 것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 정치는 어디를 가나 시끄럽고 오히려 우리보다 자원도 많고 밖에서 얼어 죽지도 않는다. 그러나 마트에 있는 대부분의 상품이 해외에서 수입된 것이라 한국보다 비싸다. 빈부격차가 심해 일반 서민들은 마트에서 음식을 사기는 어려운 것 같다. 자원이 많아도 기술이 부족해 가공을 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그러나 파푸아뉴기니는 발전가능성이 많은 저개발국가로서 투자 및 개발의 여지가 많은 나라인 것은 분명해 보이며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


파견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잘 알지도 못하고 파푸아뉴기니에 관해 함부로 언급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다. 지금은 조사관리 때문에 현장에 나와 있는 중이며, 지반설계도 남아있는 바쁜 날들이 앞에 기다리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처음 나온 해외파견업무를 잘 수행하여 만족스러운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가득이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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