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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 일 
명지대학교
(bikim@mju.ac.kr)

                      


골프 이야기 2

           

3장. 퍼팅

           

골프 샷 중에서 제일 중요한 샷이 퍼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꽤 많다. 그러나 퍼팅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일반 사람이나 초보자들은 퍼팅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가 가장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 차이가 가장 큰 것이 퍼팅이라고 한다. “Drive is for show, putting is for dough”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퍼팅은 돈이며, 모든 샷 중에서 가장 중요한 샷일 것이다.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방향과 거리조절인데 이 두 가지를 위해서는 다른 채와 마찬가지로 힘을 빼고 채의 무게를 느끼면서 볼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골퍼들 사이에서 퍼팅 시 볼을 때려야 하는지 또는 볼을 밀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방향성에 있어서 볼을 팔로스로우에 의해 미는 것이 좋으며, 볼을 때리는 것은 20야드를 넘는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쭉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잘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한 L프로는 유튜브에서 강조한다. 그는 국내외 어느 프로도 퍼팅할 때 밀어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며 모두 때려서 친다고 말한다. 다만 힘을 빼고 채의 무게를 느끼면서 쳐야한다고 강조한다. 또 드라이버 샷을 할 때 피니쉬 동작에서 2초간 멈춰 있어야 하는 것처럼 퍼팅 시에도 볼을 때리고 나서 2초간 볼 위치를 보고 있으라고 강조한다. 특히 짧은 거리일수록 헤드업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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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린 빠르기로 유명한 PGA 대회에 참가한 최상급 프로선수들을 보면 퍼팅을 짧게 끊어치는 사람도 많다. 퍼터를 잡는 법(그립 모양)도 대표적인 것만 4개이며, 프로들마다 잡는 방법이 다양하며, 어떻게 잡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떻게 잡고 또 어떻게 치는 것이 좋을 지는 각자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서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학과 Y교수님은 퍼팅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거리도 재지 않고 톡하고 끊어 치는데 결과가 매우 좋다.


퍼팅 연습은 필수이다. 집에서 매트 위에서 하는 연습은 숏퍼팅을 견고하게 해준다. 또한 방향성도 좋게 해주므로 매일 시간을 내어 연습하는 것이 좋다. 3m, 4m, 5m 거리의 퍼팅을 똑바로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거리만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퍼팅에 자신감이 생길지 모두 알 것이다. 자신감은 골프의 전부이며, 가장 중요한 퍼팅에서도 당연히 통하는 말이다.


퍼팅과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캐디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그린 라이를 보는 연습을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볼이 그린에 올라간 순간부터 빠르게 볼과 깃대 사이를 반대편과 옆 등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또 하나는 방향과 거리가 정해지면 그 다음에는 시간을 너무 끌지 말고 과감하게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퍼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신중하면 오히려 뒤땅을 치거나 어깨가 굳어서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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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동서형님과 처남 둘과 라운딩을 하는데 처남들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다. 별로 스트레스 받는 스타일은 아닌데도 약이 오를 때가 있다. 언젠가 내가 회원이었던 안성cc에서 라운딩을 하는데 이날따라 골프가 잘 안되었는데 큰처남이 한마디 보탰다. “매형은 자주 오는 골프장에서 회원이 왜 이렇게 못 쳐요?” 분했지만 화내면 지는 것이니 씩 웃어주었다.

           


4장. 미국에서 골프하기

           

전 세계에서 골프하기에 가장 적합한 나라 중에 하나가 미국일지 모른다. 미국에는 골프장이 매우 많으며, 작은 도시에도 꽤 칠만한 퍼블릭 골프장이 30분 거리에 3, 4개 이상 있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 골프장의 가격은 골프장 수준 및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서민이 주로 치는 퍼블릭 골프장은 전동카트(2인용)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30~60불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를 치려면 평일에도 그린피와 카트피 합이 회원권이 있어도 10만원 이상이며, 비회원의 경우에는 15만원이 넘는다. 또 여기에 캐디피까지 내야 한다.


미국에는 캐디가 없으며, 또 평일 요금과 주말 요금이 큰 차이가 없다. 연회비를 내면 횟수에 관계없이 공짜로 치는데 연회비값이 일인당 2000불 정도로 싼 골프장도 많다. 골프비용을 하루 종일 똑같이 받은 골프장도 있고, 또 시간에 따라 다른 값을 받는 골프장도 많다. 트와일라이트 요금이라고 늦게 치는 골퍼들을 위해 크게 가격을 깍아주는 골프장도 꽤 있다. 그리고 하루에 두 번 치는 경우에는 두 번째 라운딩 값을 반만 받거나 카트비만 받는 골프장도 많다. 또한 만50세가 넘으면 시니어라고 가격을 깍아주는 골프장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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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골프장에도 락커룸과 샤워장은 있는 것 같은데 이용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따라서 보스톤백을 들고 갈 필요가 없다. 입고 간대로 치고 나서 그대로 집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땀이 많이 나면 찝찝했지만 익숙해지면 크게 불편하지 않다. 그늘집이 있는 골프장은 거의 없으며, 스타트하우스(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앞뒤 또는 좌우로 9홀씩 있는 경우가 많아 9홀 후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음식점을 들를 수 있다. 대개는 18홀 후 맥주를 가볍게 한잔하는 경우가 많은데 맥주가격과 닭고기, 피자, 햄버거 등의 가격은 일반 음식점과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는 어프로치 샷이나 벙커 샷을 연습할 곳이 거의 없는데 미국 골프장에는 퍼팅 연습장뿐만 아니라 어프로치 샷을 하는 그린이나 또 벙커 샷을 연습할 장소가 있는 골프장이 많다.


미국 골프장이 우리나라보다 못한 점도 있는데 그것은 레인지 볼 사용료가 비싸다는 점이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연습볼 20개에 3~5불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다. 또 나쁜 점은 볼을 자동으로 놓아주는 장비가 없다. 조금 좋은 비싼 골프장은 라운딩 전 골프 연습 비용이 무료인 경우도 있다. 한 번도 안쳐보았지만 회원들만 치는 골프장은 가격도 비싸고 서비스가 좋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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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로 2번, 오레곤 코발리스로 1번 연구년을 갔었다. 98년에 처음 데이비스로 연구년을 갔을 때는 하는 일이 많아서 골프를 거의 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골프 좋아하시던 부모님께서 두 달 오시면서 같이 치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는데 거의 3자리를 치다가 귀국했다. 귀국 후 조교수 시절에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 2008년에 2번째 연구년을 또 데이비스로 갔는데 그 때는 정년보장도 받은 상태라 골프를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라운딩을 했다. 주로 데이비스 시내 동북쪽 끝에 있는 와일드호스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나중에는 코스를 눈을 감고도 알 정도가 되었다. 처음에는 3자리를 쳤던 점수가 가장 잘 쳤을 때는 76을 치기도 했다. 집사람도 이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나를 이기는 경우도 많았다. 같이 운동하면서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는다는 것이 정말 좋구나 하는 생각을 그 때 하게 되었다. 아무튼 일 년간 열심히 골프치고 대체로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골프점수는 3자리였다. 대실망을 하면서 이사짐을 꾸렸던 생각이 난다. 골프가 이렇게 어려운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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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년을 다녀오신 S대 P교수님 말씀! “미국에서 골프 열심히 쳐서 싱글도 자주 치고 완성도를 높여서 기분 좋게 귀국하는 날, 이론적으로도 완벽하기 위해 공항에서 골프책을 하나 사서 비행기 안에서 완독하였는데 귀국에서 골프를 해보니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져서인지 미국 가기 전처럼 일관성 없는 실력으로 다시 돌아가 버렸다”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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