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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회 교수님


학회지 [지반]에서는 KGS 전통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배님들의 소중한 생애 교육/연구/기술 분야 경험을 듣고 후배 지반공학자들에게 교육/연구/기술 경험을 전달하는 칼럼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주인공으로 국립부경대학교 정두회 교수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지반공학의 대 선배님을 만나뵈어 영광입니다. 먼저 회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2년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학사과정을 마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지반공학에 입문하였으며 1993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지반공학 박사과정을 마친 후 귀국하여 1995년부터 현재까지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2024년 2월에 퇴직 예정입니다.


특별히 지반공학을 전공하시게 된 어떤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지요?


제가 지반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학부 3, 4학년 시절 당시 부산·경남 지역의 건설 프로젝트에서 지반공학 분야의 자문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던 박성재 교수님의 말뚝재하시험 프로젝트와 각종 토질시험에 당시 대학원 형님들(임종철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김영인 경상대학교 명예교수)의 보조원으로 참여하면서 흙과 접하게 되었고 학부과정 졸업 후 자연스럽게 지반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부경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셨습니다. 

지반공학 다양한 분야 중 주로 어떤 연구를 수행하셨습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부산의 서쪽에는 부산시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낙동강 하구 유역에 연약한 퇴적점토층이 넓고 깊게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 1990년대 후반 서부산 지역에서 부산신항, 남해고속도로, 신호공단 조성 등 각종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관계로 주로 연약지반 처리를 위한 연직배수공법, fiber를 이용한 DCM 개량체의 품질개선, Shield TBM 뒤채움 그라우팅재 개선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대학원 석사과정 시절 지도교수였던 박성재 교수님과의 일화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 박성재 교수님은 부산·경남지역의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연약지반공사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자문 역할을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국도 35호선에 인접한 택지조성 공사 현장에서 급속성토로 인하여 국도 35호선 붕괴 사고, 남해고속도로 구간인 냉정JC와 양산·물금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측방유동으로 인한 지반융기 사고, 그리고 구포열차 전복 사고 등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저는 교수님의 보조 역할을 하면서 많은 현장들을 뛰어 다니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일조를 한 기억이 이제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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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정JC-양산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박성재 교수, 동아지질 정경환 사장, 서광건설 관계자들. 

2.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건설공사 현장에서 부산지역 토목공학과 교수님, 현대건설 관계자들


교수님께서는 지반공학 분야에서 많은 일들을 하셨고, 특히 한국지반공학회에 많은 애착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학회가 회원수는 증가하고 있는데 학회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그만큼 증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현재의 학회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학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984년 한국지반공학회 창립 이후 1990년 대에 와서 지반환경공학회, 지반신소재학회, 터널지하공간학회, 암반학회 등 유사 전문학회들이 속속 태동하면서 지반공학 분야의 활동무대가 다양해진 것도 지반공학회에서의 회원 활동이 다소 침체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되고, 또한 무엇보다도 최근 건설경기의 둔화와 건설사의 직원들의 학회활동에 대한 지원제도의 감소, 학회 활동에서 학연이나 지연을 중시하는 경향,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회 활동, 젊은 회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부재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학회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 또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새로운 설계기법과 시공기술에 관련된 정보를 현장 기술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하여 현장 기술자들이 굳이 off-line 형식인 학회행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외국의 선진기술에 관한 정보를 on-line으로 쉽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학회 할동에 참여하는 회원수가 점점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모바일과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학연이나 지연을 중시하지 않는 젊은 회원들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학회 활동도 on-line으로 이루어지는 방향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학회 회원의 출신학교가 대부분 수도권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지방대학 출신 회원들의 숫자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학회의 운영이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지방지역 회원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학회 활동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지방지역 회원들은 학회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사는 있지만 시간과 경비 문제 등으로 인하여 참여도가 낮은 실정입니다. 지방지역 회원들의 학회 활동의 관심과 참여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부 설립을 확대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사례로 2016년 11월 23일 부산·울산·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사)한국지반공학회 동남권 지부가 창립되어 기술사례 발표회, 학술세미나, 기술강좌를 위시하여 회원 친목 도모를 위한 트레킹대회, 골프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지부 활동을 활발하게 해오고 있으며 매년 참여하는 회원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남권지부는 2011년 6월 한국지반공학회 이사회의 승인을 득하여 창립(2012년 4월 25일)한 부울경지역 기술발전특별위원회의 4년 7개월간의 활발한 활동 내역을 바탕으로 2016년 8월 22일 이사회에서 동남권지부의 설치가 승인되었습니다. 


동남권지부 외에도 타 지역의 지부설립을 확대 추진하여 지역활동이 활성화되면 지방소재 지반공학자들의 학회 활동에도 큰 기여를 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아울러서 본회 주관으로 시행하는 학술세미나 또는 교육프로그램도 지방지역의 지반특성을 고려해서 지부 주관으로 지방지역에서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해보면 지부활동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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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남권지부의 모태인 부울경지역 기술발전특별위원회 창립총회(2012년 4월 25일)

4. 동남권지부 제3회 정기총회 및 학술 발표회(2014년 4월 24일)


대학교에서 근무하시면 많은 후배 지반공학자들을 양성하였습니다. 후배 지반공학자의 좋은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후배 지반공학자들은 과거에 비해서 지반공학 분야에 최신 탐사기법과 수치해석적인 도구들이 많이 도입되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보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좋은 결과들을 도출하고 있으며 또한 자기 의견을 소신있게 피력하는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지반관련 많은 정보들을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하여 토질정수의 중요성을 경시한 체 수치해석 결과를 너무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치해석 결과의 신뢰성은 입력한 토질정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므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이론에 입각하여 지반조사와 토질시험 결과의 분석에 좀 더 신중을 기했으면 합니다. 


2000년대 이후 외국의 선진 학문을 습득한 유능한 젊은 지반공학자들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에 많이 유입되었고, 이와 동시에 국가에서 발주하는 지반공학 관련 연구과제가 많이 발주되어 젊은 지반공학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또한 좋은 결과물 들이 많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구환경의 특성상 충분치 않은 연구 기간과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연구 결과의 실용화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물론 연구결과의 실용화에 대한 연구는 국가 차원의 지원도 있어야 하겠지만 후배 지반공학자들의 다양한 정책 제안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후배 지반공학회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말씀 부탁드립니다. 후배 지반공학자들에 남기고 싶은 말씀이나, 후배 지반공학자가 지향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대학원에서 지반공학 공부를 할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새삼 생각납니다. 지반공학은 경험을 중요시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지반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현장 감각을 충분히 익혀야 된다고 강조하셨는 데, 그 당시에는 그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나 지반공학을 강의하고 연구하면 할수록 그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은 인근의 건설공사 현장에서 지반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대학원생들을 대동해서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을 확인하고 사진도 찍고 특이 사항을 기록하고 필요한 응급조치를 지시한 후에 연구실에서 설계도서를 위시한 공사관련 기록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적절한 복구방안을 마련해서 필요한 계산을 지시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부산신항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중에 대심도 구간의 연약지반 처리문제에 대한 논란이 발생해서 스워덴의 Hansbo 교수를 초빙해서 연약지반처리에 관한 자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Hansbo 교수를 대동해서 부산신항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자문의 통역을 했었는 데 Hansbo 교수는 복잡한 이론을 언급하지 않고 본인이 경험하였던 현장 사례를 토대로 현장 기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처방를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배 지반공학자 여러분들은 새로운 이론에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가미하면 기술 수준을 훨씬 더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남겨 주세요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진과 기후변화로 인하여 액상화, 산사태 등 지반 관련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많은 인명 손실과 재산피해의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으므로 지반공학회가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서 각종의 지반 관련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국책연구사업을 제안하고 학연과 지연을 초월해서 다양한 지반공학자들이 이러한 연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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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강원대학교 건축토목환경공학부 조교수

jaehyun2@kangwon.ac.kr




지반공학회 회원님! 


안녕하세요? 강원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재직 중인 김재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지면을 빌어 제 소개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2009년 단국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당시 지도교수님이셨던 박성완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지반공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졸업연구로 Filter paper를 이용한 불포화토의 함수특성곡선을 산정하는 실험을 수행했었는데, 처음 접하는 실험을 통해 흥미를 느끼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현재는 고인이 되신 KAIST 故김동수 교수님의 지도하에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대학원 입학당시 분산공유형 대형실험시설 구축사업으로 도입된 원심모형실험을 처음 접하게 되고 지금까지 원심모형실험을 포함한 Physical modelling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 석사과정 입학당시만 해도 원심모형실험 센터가 막 구축된 시점이라 시행착오가 상당히 많았고, 시간 투자 대비 소득이 적었던 연구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실패가 현재는 밑거름이 되어 강원대학교에서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2016년 8월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대학교에서 2018년 2월까지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이후, 2018년 3월부터 2020년 8월까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입사 당시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20년 9월부로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강원대학교에도 1993년 국내 기술로 구축된 원심모형실험기가 구비되어 있어 Physical modelling을 활용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연직배수재를 활용한 연약지반 개량공법(prefabricated vertical drain; PVD)을 원심모형실험으로 규명하는 것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과정에서는 원심모형실험에서의 지반물성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해양기초 중 하나인 석션 버켓기초(suction bucket foundation)의 설치거동 및 복합하중 지지력을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입사하여 해상 가시설, 해양기초, 수중터널 등 국책연구원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미래 건설기술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는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으로 비탈면과 터널의 안전관리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위과정을 포함하여 제가 지반공학을 전공하면서 많은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성장해 왔습니다. 이 칼럼에서 한분한분 모두 나열할 수는 없지만, 부족한 저에게 큰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과 박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존경하는 지반공학회 회원님들과 자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곧 구축된 지 30년이 되어가는 강원대학교 원심모형실험기가 최근 대대적인 보수를 통해 새단장을 하였습니다. 강원대학교 원심모형실험시설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국내 Physical modelling 분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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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울산대학교 건설공학과 지반연구실박사과정

kjw8706@ulsan.ac.kr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한국지반공학회를 통해 인사드리게 된 김진욱입니다. 한국지반공학회의 “New Face”에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신호성 교수님의 지도아래 2016년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 현재는 박사과정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석사논문은 산사태위험지역의 침투특성을 고려한 사면안정성 평가에 대하여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강우강도 및 강우지속시간, 지형학적 특성 및 지반의 조건을 고려 할 수 있는 사면파괴 예측방법을 제안하고자 하였습니다. 불포화 무한사면 침투안정해석을 통하여 GIS기반의 광역적인 지역에 대한 위험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사면안정 해석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연구 주제로 하였습니다.


박사학위과정중 토사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토사유동해석기법 개발연구, 전국단위 급경사지 재해위험지도 구축연구, 인공동결공법의 실패원인 분석 및 설계방안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연구 사업에 참여 하였으며, “박사과정생연구장려지원”사업을 통해 토사유실 모델 및 수치해석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현재까지 토사유실 현상에 대한 수리-역학적 수치해석기법 및 시뮬레이터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와 같이 박사학위과정중 지반공학에서의 수치해석관련 연구 분야에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 논문 및 학술발표 성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지반공학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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