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정 원
LH 토지주택연구원
책임연구원
(yunjungwon@lh.or.kr)
한국지반공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LH 토지주택연구원 건설기술연구실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윤정원입니다. 2026년 첫 학회지에서 “젊은 지반공학자”로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 재학 중 부산대학교 지진방재센터에서 개최한 “구조물 내진설계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진대회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진동대 장비를 접하게 되었고, 구조물을 올리고 지진에 견디도록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가슴이 막 진동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반 및 내진설계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었고, UST에서 “원심모형실험을 통한 잔교식 구조물의 내진설능 평가 및 응답스펙트럼해석법 개선사항 도출”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박사학위 과정에서는 원심모형실험을 통해 지진 시 지반-구조물의 동적 거동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해석을 통해 내진설계법을 개선하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육군3사관학교 건설공학과에서 교수사관으로 복무하며 3년간 토질 및 기초, 지반환경공학 등의 전공 관련 수업을 담당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습득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의 차이를 절감했습니다. 특히, 전공 지식이 전무한 생도들을 대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문성과 전달력이 크게 향상되는 귀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지반 내진설계 분야 연구를 지속하였습니다.
현재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토목공사 현장을 보유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일원으로서, 모듈러 건축구조물의 내진설계 효율화 연구, 매입말뚝 스마트 MG 사업화 및 머신러닝 분석 기반 말뚝 지지력 산정 연구, 현장 실무 적용을 위한 관로 터파기 기준 고도화 연구 등의 실무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반 분야의 실무 연구 및 실무부서 현안해결을 통한 실무 협업체계 지원을 수행하며 현장과 이론을 잇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육군3사관학교에서의 교육 경험과 현재의 실무 연구를 병행하면서, 이론적 지식을 현장 실무에 적용하고 확장하는 것이 우리나라 지반공학 발전에 핵심적임을 깊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LH 책임연구원으로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학계의 연구 성과가 실제 건설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장 기술과의 접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학회 활동을 통해 연구자 및 실무진을 연결하고 실질적인 이론-실무 협업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지반공학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시고 지도해주신 한진태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학원 생활은 반복되는 연구와 학업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끊임없는 고민과 성장이 담겨 있습니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늘 새로운 연구 주제를 탐구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연구자로서의 도전과 배움, 그리고 대학원 생활에서의 느낀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들어보았습니다.

손 민 경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석사과정
(alsrud914@snu.ac.kr)
제 11회 GER 국제학술대회 참석 후기
1. 들어가며
필자는 2025년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교 니시와세다 캠퍼스에서 개최된 11th Joint Seminar on Geoenvironmental Engineering and Recycling(GER 2025)에 참석하였다. 이번 학회에는 서울대학교 지반환경공학연구실의 박준범 교수님과 석사과정 변이섭 학생이 함께 참석하여 연구실의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하였다. 박준범 교수님은 연구실을 대표해 각국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학회의 전반적인 논의에 참여하였고, 필자와 변이섭 석사과정은 학생 발표 세션에서 연구 내용을 소개하며 학술적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GER 학회는 서울대학교, 와세다대학교, 홋카이도대학교, Taiyuan University of Technology(TYUT), Chulalongkorn University, Southeast University(SEU) 등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연례 공동세미나로, 지반환경공학 및 자원순환, 오염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연구를 공유하고 학술적 교류를 이어가는 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번 행사에서도 각국에서 온 연구자들이 다양한 관련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참여자들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연구와 현실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자유롭게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이번 학회에서 Round Table Discussion(RTD) 발표자로 참여하였다. RTD는 GER 학회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짧은 발표와 긴 대화가 중심이 되는 독특한 형식이다. 필자의 연구 주제는 “중금속 오염이 토양의 탄소 포집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 접근이었고, 이를 통해 여러 나라의 연구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GER 2025의 주요 일정과 분위기를 정리하는 동시에, 학회에서 이루어진 토론 속에서 연구자로서 느낀 점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2. Icebreaking, 도쿄에서의 첫 만남
GER 2025의 첫 일정은 11월 13일 저녁, 와세다대학교 58동에서 진행된 Icebreaking 프로그램이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이름과 소속을 기재하고 입장하도록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서로 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Icebreaking은 와세다대학교 학생들의 진행 아래 가벼운 자기소개와 팀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참가자들이 서로의 배경과 관심 분야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빙고 게임 형식의 네트워킹 활동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는 처음 만난 연구자들 간의 어색함을 빠르게 해소하고 기관 간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였다.
활동 중에는 참가자들이 전공 분야, 소속 연구실, 연구 관심사 등을 간략히 소개하며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가는 시간이 마련되었고, 다국적 구성원들이 참여한 만큼 다양한 학술적 관점을 접할 수 있었다. 전체 프로그램은 비교적 짧지만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음 날 본 세션을 앞두고 각 기관 참가자들이 서로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Icebreaking을 통해 참가자들은 이후 학술 토론과 발표에서 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으며, 이는 GER 2025의 성공적인 학술적 교류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3. GER 2025 본 세션 및 발표 내용 소개
본 학회의 핵심 일정은 11월 14일에 와세다대학교에서 진행되었다. 개회식은 Komine 교수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행사 목적과 참여 대학 간 지속적인 협력의 의미가 소개되었다. 이후 일정은 Keynote 강연과 대표 발표(Representative Presentation), Round Table Discussion(RTD)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가장 먼저 진행된 키노트 강연에서는 와세다대학 Kawabata 교수가 “Historical changes in geotechnical engineering over the past 30 years from the viewpoint of construction technology”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Kawabata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건설 기술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지반공학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아 왔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였으며, 특히 지반의 이질성(heterogeneity), 지반환경공학의 확장, 그리고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후 이어진 대표 발표 세션에서는 다양한 지반환경 연구가 소개되었다. 발표 주제는 난분해성 오염물(PFAS)의 기계화학적 정화 기술, Red-Mud 기반 오염물 고정화 재료의 성능 향상, 산성광산배수(AMD)의 계절적 수질 변화 분석, 소각재(fly ash)를 활용한 재활용 지반재료 개발, 미세플라스틱 제거 기술, 생물학적 반응을 이용한 지반개선 기법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연구 주제는 서로 달랐지만, 모든 발표는 환경 변화 속에서 지반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공통적으로 탐구하고 있었다. 짧은 발표 시간이었음에도 핵심 결과가 명확히 전달되어, 지반환경공학 분야의 최신 동향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세션이었다.
대표발표 세션 이후에는 Round Table Discussion(RTD)이 이어졌다. RTD는 청중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 직접 찾아가 발표자가 진행하는 연구에 대한 소개를 듣고,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표자와 청중이 가까운 거리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기존 구두 발표보다 훨씬 자유롭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이 세션에서는 미생물 기반 정화 기술, 지반오염 모델링, 자원순환 재료의 활용, 생물학적 지반개선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으며, 필자는 이 RTD 세션에서 발표자로 참여하였다.
RTD 발표는 일반적인 구두 발표와 달리 압축된 방식으로 자신의 연구를 소개해야 했다. 필자는 토양에 카드뮴 농도를 달리 적용한 실험에서 탄소 포집 능력 변화와 미생물·유기물 반응을 중심으로 핵심 그래프 몇 개를 정리했다. 특히 Cd 농도 증가에 따라 미생물 활성 감소와 유기물 분해 지연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 과정이 토양의 탄소 포집(SOC) 변화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여러 연구자들은 두 가지 핵심 질문을 건넸다. 첫 번째는 “왜 중금속 농도가 높아질수록 미생물 활성(CFU)이 감소하는가”에 관한 것으로, 필자는 독성 영향뿐 아니라 유기물 분해 지연 등 토양 환경 변화가 함께 작용할 가능성을 설명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두 번째 질문은 실험에 사용한 고유기물·저유기물 토양의 선정 기준에 관한 것이었다. 토양 특성이 오염 반응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고, 필자는 두 토양이 서로 다른 탄소 순환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비교가 필요했음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이 두 질문은 필자가 평소 연구 과정에서 고민해온 부분이고, 이를 통해 연구 방향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4. 도쿄 시나가와 대규모 공사 현장 견학
학회의 마지막 일정은 도쿄 시나가와 지역의 대규모 역세권 개발 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Takanawa Gateway역에서 모여 간단한 안내를 받은 뒤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 방문은 먼저 현장 사무실 내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으로 시작되었다. 공정 단계별 계획, 구조물 배치, 향후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이 제공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에 제시된 시공 단계와 동선 계획을 보며 사업 규모와 진행 체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공 담당자는 안전관리 기준, 도시 중심부 공사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설명해 주었다. 브리핑을 마친 뒤 실제 공사 구역을 둘러보자, 일본의 대형 인프라 구축 방식이 단번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도시 중심부 공사에서 중요한 소음·진동 관리 체계가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주변 거주지와 도시 환경을 고려해 장비 배치와 작업 시간이 조정되고 있었으며, 이는 일본의 건설현장에서 이미 표준화된 관리 방식임을 설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장은 매우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공사 현장은 장비 이동과 토사 처리로 인해 먼지가 많고 외부 공간이 어수선해지기 마련인데, 이곳은 작업 구역이 정돈되어 있고 불필요한 자재나 잔해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현장 관리 기준과 청결 유지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번 현장 견학은 학회에서 들었던 개념들이 실제 공사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실험실에서 다루던 요소들이 현장의 안전 기준이나 공정 관리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눈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어 훨씬 명확했다. 연구자로서 시야가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5. 맺음말
GER 2025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이번 학회가 남긴 의미를 차분히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학회는 단순히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지반환경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려 하는지를 직접 듣고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필자의 연구가 이 넓은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도 되었다.발표를 준비하며 얻은 정리 과정, 토론을 통해 받은 질문들, 그리고 현장에서 느낀점들은 향후 연구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다. 또한, 여러 기관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오랜 시간 GER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학문 공동체가 지닌 지속성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내년 GER 2026은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학회에서는 더 넓은 시야로 다양한 연구자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학회 일정 중 잠시 들렀던 신주쿠교엔과 고쿄히가시교엔에서의 짧은 산책은 이번 여정을 더욱 기억에 남게 해주었다. 연구와 일상 사이에서 얻은 이 작은 여유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함께 남기며, GER 2025에서의 배움과 인연이 앞으로의 연구 여정에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