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alt


윤여원 교수님

                      


학회지 [지반]에서는 KGS 전통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반공학분야의 시니어 선배님들을 찾아뵙고 선배님들의 소중한 교육/연구/기술 분야 경험을 듣고 후배 지반공학자들에게 전달하는 칼럼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주인공으로 인하대학교 윤여원 교수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지반공학의 대선배님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회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76년 고교졸업 후 공무원생활 및 군복무 후 1985년, 1987년에 인하대학교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벨기에 Gent대에서 1991년 박사를 마친 후, 1992년에 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현 사회인프라공학과)에 부임하였고, 2022년 2월 은퇴 예정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학회에서는 주로 연약지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지반공학회에서 이사,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정부기관 지자체 자문위원을 역임하였습니다. 관심분야는 연약지반, 철도지반공학, 지반신소재 및 폐자원의 지반분야 활용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대학원에서도 깊은기초를 포함한 분야의 강의를 하였습니다.


특별히 지반공학을 전공하시게 된 어떤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지요?


제가 중학교 시절 부친께서 지방에서 조그만 토목사업을 하셔서 종종 현장에서 레벨측량 구경도 하고 망원렌즈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70년대 당시만 해도 국내에 이렇다 할 관심 직종 분야가 없어 교직 분야를 희망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고교졸업 후 바로 공무원으로 진입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토목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지요. 지반분야는 대학 때 관심 있었던 과목 중의 하나로 우리학회 회장을 역임하신 강병희 교수님의 권유로 대학원 토질역학 석사과정에 입문하게 되었고 졸업 후 De Beer, Van Impe 교수가 계신 벨기에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alt

         

오랜 시간동안 인하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셨습니다. 지반공학 다양한 분야 중 주로 어떤 연구를 수행하셨습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학교에 부임한 얼마 후 수행한 산학연구 중에 연약지반관리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이 있었는데 시작 후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초에는 C언어로 시작하여 1년여 동안 작업하던 중에 유사한 소프트웨어로 Visual C++로 만든 프로그램이 시중에 있어서 회사측에서 그 언어로 작업을 요구하여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지요. 다만, 연구비로 대학원생들과 광양지방을 비롯한 연약지반 개량현장을 몇 번 단체 방문하는 추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후배 교수들이나 연구자들한테 소프웨어 개발 등의 연구는 가급적 하지 말 것을 권유합니다. 왜냐하면 사용자가 편리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해도 시장에 더 편리한 동종의 프로그램이 나오게 되면 A/S 부담이 없을 수 없어 과업이 끝났어도 뒷맛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연구 중 그나마 여러 해 수행한 것으로는 폐타이어의 지반분야 활용에 관한 연구로 폐타이어의 트레드(노면접촉부)를 지반보강재로 활용하는 연구(그림 1)로 지방에 시험시공도 수행하였고, 2004년 서울에서 있었던 GeoAsia2004에서 지반보강재와 트레드보강재의 보강효과를 발표한 바 있고 2007년에 일본 Yokosuka에서의 국제세미나에 초청강연자로 나섰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연구 수행 중에 크게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아직도 폐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분야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 이집트 학술발표회 후 지반공학회 회원들과 유적지 방문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방학 중의 학회라서 시간 여유도 있었지요.


교수님께서는 지반공학 분야에서 많은 일들을 하셨고, 특히 한국지반공학회에 많은 애착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학회가 회원수는 증가하고 있는데 학회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그만큼 증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현재의 학회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학회가 어떤 방법으로 발전되어야 할까요?


학회에 직접 참여하는 회원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건 지난 수십 여 년간의 많은 사회기반시설 관련 사업발주가 점차 줄어들고 인프라 시설이 구비된 점도 있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지반관련학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이랄 수도 있어 막연히 탓만 할 수는 없지만 콘크리트관련 학회가 건축, 토목분야가 합심해서 잘 하고 있지요. 따라서 보완책으로 가능한 건 격년 혹은 몇 년 간격으로 주관은 달리하더라도 지반분야 학술대회를 모두 같이하는 방안도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대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으나 건축공학 전공 학생이 지반공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여 장차 그들이 지반공학회에도 관심을 갖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건축전공자들이 지반공학을 거의 배우지 않으면서도 사회에서 지반공학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학교에서는 건축공학, 토목공학이 한 개의 학부나 학과로 합쳐져 필요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건축공학전공 내에 지반공학이 개설되어야 현업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학회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alt

         

인하대학교에서 근무하시면 많은 후배 지반공학자들을 양성하였습니다. 후배 지반공학자의 좋은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그리고, 후배 지반공학회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말씀 부탁드립니다. 후배 지반공학자들에 남기고 싶은 말씀이나, 후배 지반공학자가 지향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후배를 떠나서 지반관련 분야에 대해 얘기하기로 하겠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지반전공자들의 진출영역이 넓어진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후배 전공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중 특히 설계사에 근무하는 전공자에게 쉬운 듯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반정수의 결정입니다. 강도 실험의 경험 없이, 그 지반정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없이 막연히 선배들로부터 배운 지반정수를 습관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평면변형율 조건의 구조물(옹벽, 안벽, 제방, 널말뚝구조물 등)에서 강도정수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지나치게 보수적인 내부마찰각 적용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점토지반이나 사력질 지반할 것 없이 표준관입시험을 수행하는 것은 고쳐야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예민한 흙에서 정수로 표시되는 N치로 평가하는데는 무리가 따르지요. 그리고 요즈음은 좀 개선되었지만 시공이 부실할 것을 염려하여 설계자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은 접근 방법이 아닌 것으로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설계서를 보고 느낀 건 국내의 설계는 지나칠 정도로 안전측의 설계라는 것입니다. 1970년대 교교 재학 당시 시공 중인 지하철 1호선 남대문 구간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터널내 지보가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좁은 간격이었는데 당시에는 지반분야가 활성화되지 않아 지반분야 설계가 용역사 구조부에서 모두 수행하였으나 지금은 지반부서 혹은 터널부서에서 하듯이 좀 더 상세한 설계가 되어야 지반분야 전공자의 자리가 보장되고 자부심도 생기게 되지요. 오랜 기간 외국에서 생활한 대기업 임원께서 한국의 건설회사 시공능력은 세계적으로 으뜸인데 아직 설계가 따라주지 못해 동반 진출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토로 하시는데 저로서는 할 말이 없어 국내 턴키발주공사에 영업에 치중하지만 마시고 설계사를 같이 끌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건 갑인 대기업이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용역사 사무실내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종종 본인이 설계한 현장에 가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장대리인에게 본인이 설계한 것 중 애로사항 등을 듣게 되면 개선의 여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근무하는 지반전공자에게는 시공수행 중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체크하고 본인이 개선하기 어려우면 유경험자와 그 내용을 공유하다 보면 일의 해결도 쉽게 되고 새로운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alt

                      

alt

주진현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jinhyun.choo@kaist.ac.kr)

                      



안녕하세요 지반공학회 회원님들, 저는 이번 학기에 KAIST에 부임한 주진현입니다. 먼저 이렇게 회원님들께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배경에 대해 우선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같은 학교에서 정충기 교수님 지도 하에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졸업 후 저는 (주)다산이엔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약 3년간 근무하였습니다. 그 후 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Stanford 대학에서 Ronaldo Borja 교수님 지도 하에 박사학위를 받고 Columbia 대학에서 1년간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이후 2018년부터 약 4년간 홍콩대학교에서 지반공학 조교수로 근무하다가, 올해 1월에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로 옮겨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의 목표는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과 관련한 새로운 지반공학 난제들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지열, 수소 등 청정 에너지,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스마트 기반기설 등과 관련한 지반의 거동을 분석, 예측, 관리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저희 연구는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과 머신 러닝 등의 전산적 기법을 개발하고 결합하여 지반공학을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희 연구와 관련하여 학계뿐 아니라 실무에 종사하시는 많은 회원님들과 건설적인 교류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저에 대한 소개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홈페이지: https://www.choogroup.org



alt

                      

alt

박정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첨단궤도토목본부
철도구조연구실 선임연구원
(jjpark@krri.re.kr)

                      



안녕하세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정준입니다. 뉴페이스를 통해 인사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015년 고려대학교 이인모 교수님 연구실에서 지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그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대학원 과정에서는 터널의 보강공법, 수치해석, 리스크 관리, BIM기반의 공정관리, Lidar 활용 시공관리, 첨단 센서 활용 등의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박사학위는 Bayesian network를 활용한 shield TBM 터널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관련된 연구로 받았습니다.


현재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첨단궤도토목본부의 철도구조연구실에서 연구직으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입사 후에는 철도분야 BIM 도입을 위한 연구단 과제를 수행하였고, 철도 발주 시 필요한 BIM 가이드라인 및 로드맵 등 BIM 발주를 위한 여러 성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이후에는 BIM 기반의 유지관리 단계 도입 시 필요한 기존 구조물의 자동화된 3D 모델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Lidar를 통해 얻어진 3차원 점군데이터를 딥러닝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컴퓨터가 인식하고 BIM으로 모델링 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딥러닝 기반 암반 상태평가 연구, 철도 자갈 도상 유지보수 연구, 철도 교량의 하부구조 상태평가 연구 등을 수행하였습니다.


향후에는 전도성 재료의 그라우팅 개발을 통한 지하구조물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및 철도교량의 딥러닝 기반 상태평가 등 4차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스마트하고 안전한 건설기술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반공학자 소개&칼럼' 다른 기사 보기
prev
next
SNS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