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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덕 박사님


‘한국지반공학회(KGS) 시니어 칼럼’은 국내외 산학연의 선배회원님들께서 쌓아 오신 업적 및 경험을
살펴, 그 노하우를 학회 회원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취지하에 마련되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학회지에서는 ‘시니어 칼럼’을마련하였고, 인터뷰를 통해 선배 지반공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마련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로는 지반공학 분야 및 토목섬유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조삼덕 박사님을 찾아갔습니다.


조삼덕 박사님은 토목섬유 설계/시공 분야 기술개발 선도 및 국내정착화/국제화 및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분야 국내 기술수준 및 국제 경쟁력 제고와 관련하여 다수의 연구 및 기술개발을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학, 협회 활동 및 정부지원활동 그리고 지자체/공기관 지원 활동을 수행해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학회 회원분들에게 간략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979년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지반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1984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입사하여 3년 전에 공식 은퇴 이후, 현재는 전문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삼덕입니다.


지반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와 지반공학 분야에서도 세부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지반공학을 전공한 이유는 먼저 흙은 뭔가 푸근한 느낌이 들었고, 흙이란 것이 광물 입자도 다양하고 간극과 같은 뭔가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이 많은데 그에 대한 연구가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고생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거나 어디가서 자문을 할 때에도 지반공학 전문가들은 할 말이 많았던 것이 지반공학의 그러한 특징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반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지도교수님이 김수일 교수님이셨는데 그 당시에만 해도 다소 생소하였던 Geotextile 전문자료를 잔뜩 가지고 오셔서 해보자고 하셔서 토목섬유 쪽으로 연구를 시작 했습니다.  토목섬유가 또 재미있는게 실이 결국은 흙 입자와 같고 실과 실 사이에 간극이 있어 혼합이 되니 이게 복잡해서 한결같은 결과가 안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토목섬유 또한 고생스럽긴 하지만 내가 뭔가를 발견하면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고 보람도 느끼고 재미도 있고, 그러니까 열정이 생기더라구요. 건기연에 들어와서도 계속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업체들이 그 결과로 돈도 벌어 민간펀드를 주어 새로운 연구도 하고 그렇게 이 분야로 박사학위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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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출장 중 신은철 교수, 심재범교수, 김영윤 사장과 함께 지인 가정에서(1999년)

2. 히로시마 대학의 Aboshi교수, Inoue 박사, 이승규 사장과 함께(2003년)


토목섬유분야와 관련되어서 거의 1세대 연구자시네요. 제가 알기로 한국토목섬유학회(현, 지반신소재학회)회장도 역임하신걸로 아는데, 토목섬유분야를 포함해서 수많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셨는데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요?


제가 토목섬유 분야 연구를 초창기부터 하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이 1994년 일본 토목연구소에 포스닥으로1년 방문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보강토옹벽과 관련된 해석,설계,시공에 관한 각 연구 파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대학으로 포스닥을 갔으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텐데,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토목연구소를 방문하게 되어 모든 연구와 관련된 학계, 산업계의 사람들을 토목연구소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토목연구소실험실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토목연구소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면 업체들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실규모로 모형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그 사람들과도 친분을 가질 수 있었고 업체 사장이 제게 차를 빌려줄 정도로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 아내와 제가 일본 온천을 좋아해서 온천 여행을 다니면 각 지역마다 토목연구소 직원 숙소를 직원가로 이용할 수 있는 행운도 있었고, 그렇게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계기가 되어 한국에 돌아와서 1995년 이후부터 2007년까지 보강토옹벽 관련해서 지오그리드장기설계인장강도 평가, 보강토옹벽 설계프로그램 개발을 포함한 약 9개의 민간수탁과제를 수행하면서 일본의 보강토옹벽 전문가들과 한일 토목섬유 보강토기술 교류회를 결성하는 등 일본과 공동연구 및 국제 워크ㅅㅛㅍ을 계속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 배우는 이런 것들이 저는 무척 재미가 있었습니다.습니다. 예전,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거나 어디가서 자문을 할 때에도 지반공학 전문가들은 할 말이 많았던 것이 지반공학의 그러한 특징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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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2차 한일 토목섬유 보강토기술 교류회(2005년)        

4. 야마구찌대학의 Hyodo교수와 국제공동워크숍에 대해 협의(2009년)


토목섬유에 관한 연구 이외에는 2010년 대구경 대수심 해상풍력 기초시스템기술 개발 연구단장직을 맡아 2012년 정부연구개발 우수성과에 선정되어 기초 인프라분야 최우수 성과 등 상도 받고 정부 포상도 받는 등 대외적으로 국내의 기술수준을 높이는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테스트베드를 못한 것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연구기획 당시 해상 전문업체들의 자문을 얻어 연구비를 책정했었는데, 이전 국내 경험이 없다 보니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감을 못 잡아  실제 테스트베드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적게 계획되었습니다. 제주도 탐라해상풍력단지의 한 곳에 우리가 개발한 모노파일을 적용하려고 했었지만, 여러 이유로 추가비용이 마련되지 못하여 적용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게 되었으면 기술이 더 확장되고 정착되어 현재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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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2년 정부연구개발 최우수성과(Top 5) 수상

6. 제8차 IGS 국제학술발표회장에서 공로상 수상 후


오랜기간 한 분야에서 연구를 해오시면서 업적도 많으시고, 깨달음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지반공학회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제가 38년동안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저와 함께 일했던 젊고 저보다 훨씬 똑똑한 친구들이 정말 저를 많이 도와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굉장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때는 기존의 외국에 있던 것들을 조금만 더 발전시키면 되었는데, 요즘의 젊은 세대는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 압박감도 많고, 여러모로 일하는 방식과 관심사들도 저희 세대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후배님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첫째, 연구/일을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것을 할 때나 주제를 찾아서 해야 할 때 막연히 시작하는 것보다는 그 주제에 대해서 뭔가 알고 시작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에도 그 지역에 대해 조금 더 알면 더 재미있는 것처럼 무엇을 할 때 조금 알고 시작하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사람들도 인정을 해주고 본인은 그걸 통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되어 좋은 성과를 맺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적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할 때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면서 막 싸우는 건 적이 아닙니다. 그러나, 토론을 통해 결론을 냈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하고 다른 쪽으로 가려고 하는 것, 그렇게 되면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굉장히 똑똑한 친구라도 그런식으로 적을 만들면 결국은 성공하지 못하는 사례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맘에 안 드는 사람을 억지로 친구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진짜 이 사람과 내가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은 피하고 좋은 일만 그 사람하고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타 분야, 다양한 사람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많이 가지고 경험했으면 합니다. 제가 도시재생사업의 세부과제에 건축 전공분들과 함께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마이크로파일의 마찰력을 증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팩을 이용한 복합지지력 설계법을 함께 개발한 적이 있습니다. 건축이나 환경 설비 등 타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교류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주제의 다양성을 모색하면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반공학회 후배님들이 앞으로 타 분야 전문가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회에서도 그런 모임을 활성화 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학회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거나 민원이 나왔을 때, 특히 예민한 문제들이 나왔을 때 기관들이 앞서게 되면 자칫 비난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학회가 기술적인 객관성을 바탕으로 앞장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 학회들을 보면 아직까지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 아닌가싶습니다. 욕을 먹는데 그걸 해야 되나, 이런 마음으로 피하고 싶어하는데 학회가 욕을 먹을 때는 기술적으로 잘 못했을 때이겠죠. 여러 기술자들이 함께 모여 결론을 내리면 그 이상의 결론이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회의 본연의 의무로 정확한 기술적 판단을 바탕으로 사회 이슈들에 대해 앞장서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좋은 말씀을 나눠주신 조삼덕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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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 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본부 수석연구원
(goldcamp@kict.re.kr)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진영입니다. 먼저 저를 한국지반공학회 젊은지반공학자에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저는 전남대학교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학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2011), 박사(2014)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석사와 박사학위 주제는 “탄점성 압밀 이론을 이용한 점성토의 침하거동 해석”, “경량동적콘관입시험을 이용한 화강풍화토 사면의 안정해석 방법”입니다. 백원진 교수님의 첫 번째 제자로 함께 신생 연구실을 꾸려가면서 논문 주제 외에도 여러 가지 지반공학 시험을 하고, 간척지 지반특성별 지반보강방법에 대한 연구, 히로시마 대학교 위촉연구원으로 3개월간 공동연구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학위 취득 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후연구원으로 입사하여 바로 3년간 ETRI에 파견되어 지반함몰을 주제로 전공이 다른 여러 기관들과 함께 융합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지반함몰 관련한 연구는 현재도 활발하게 연구 중인데, 주로 Legacy Data를 활용하여 지반함몰 위험도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도부터 스마트 건설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반공학과 IT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여 토공사 시 품질검사를 자동화 하는 기술 개발, 간이 품질검사 기술 개발, 웨어러블 장비를 활용하여 작업자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반공학회는 입사 후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너지플랜트 기술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고, 얼마 전에 생긴 여성위원회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3살 된 예쁜 아이와 사랑하는 남편과의 가정생활, 그리고 즐거운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시간적, 육체적으로 힘이 들 때도 많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따듯한 관심으로 두 가지 모두 나름 최선을 다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반공학자가 되기까지 뒤돌아보면 학부 과정 때 토질역학 수업이 가장 어려웠지만 재밌어서 시작한 게 현재 저의 삶의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할 일들이 생길 텐데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면서 행복한 지반공학자로 살아가겠습니다.


코로나 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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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지 희
쌍용건설
토목기술팀
(jeeheeda@naver.com)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한국지반공학회를 통해 인사드리게 된 정지희라고 합니다. 저는 2020년 2월에 고려대학교 이인모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쌍용건설 토목기술팀에 재직 중에 있습니다.


저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쉴드 TBM 기계 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법 적용에 관한 연구로, 실제 현장에서 터널 굴착시 축적된 TBM raw data를 활용하여 터널 막장 전방의 지반 타입을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지반을 굴착할 때의 쉴드 TBM data의 변화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 건설에 적용 가능한 머신러닝 기법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및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쌍용건설 토목기술팀에서 현장 기술 지원 및 국내 입찰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입사 후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케이스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박사학위 관련 분야 외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의 도움을 통해 한 단계씩 발전하면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장에 대한 실무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을 접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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