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회 한국지반공학회 계속교육 후기
- 지진 액상화 평가 실무교육-KDS 17 10 00(2024) 기준 반영 -

김 재 현
지반진동기술위원회 간사
강원대학교 교수
(jaehyun2@kangwon.ac.kr)

조 형 익
지반진동기술위원회 간사
국립경국대학교 교수
(hicho@gknu.ac.kr)

추 연 욱
지반진동기술위원회 위원장
국립공주대학교 교수
(ywchoo@kongju.ac.kr)
행사 개요
2025년 8월 20-21일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제31회 계속교육이 개최됐다. 한국지반공학회 지반진동기술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교육은 “지진 액상화 평가 실무교육 - KDS 17 1000(2024) 기준 반영”을 주제로, 2024년 개정된 KDS 17 1000(내진설계일반)에 수록된 액상화 평가 기준의 개정 경과와주요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론-실무-현장 적용 사례-실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하여 실무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본 행사는 사전등록자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105명이 참석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참가자가 행사장에 도착해대기하는 모습에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회는 황영철 한국지반공학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었으며, 환영사에서는 학회의 역할,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계속교육의 재개 필요성, 향후 학회의 사회공헌과 비전이 제시되었다.


계속교육 주요내용
첫 발표에서 추연욱 지반진동기술위원장(국립공주대학교)은 2024년 KDS 17 10 00(내진설계일반)에 포함된 액상화 기준의 개정 경과와 핵심 개정 내용을 정리하고, 이번 계속교육의 구성과 진행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박헌준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액상화 예비평가 및 본평가에서 지반조사 자료의 활용 방법을 다루었다. 현장 지반조사 항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결과의 합리적 범위를 사례와 함께 설명했으며, 적절한 지반조사와 물성 판정이 평가 신뢰도와 직결됨을 강조했다.
한진태 선임연구위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액상화 본평가 절차를 흐름도로 제시하고, 개정 이유와 개정철학, 본평가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뒤이어 김종관 수석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실내시험을통한 액상화 평가 절차를 소개하며, 데이터의 재현성·스케일·시료 교란 이슈와 현장값과의 정합성 향상 전략을 제안했다. 시험법별 장단점을 평가 체계에 신뢰성 있게 연결하는 실무 적용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유민택 교수(가천대학교)는 시설물 관점에서 액상화 발생 시 피해평가와 복구 시나리오를 연계해 설명했고, 국내 기준 적용 틀과 구조물별 영향 요인을 정리하며 설계 단계의 선제적 리스크 저감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서 김규선 프로(삼성물산)와 박철수 책임(현대건설)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액상화 평가 프로세스와 실무 설계 노하우, 발주처 요건에 대한 실무적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둘째 날 첫 세션에서 김병민 교수(UNIST)는 지진 시 부지특성 평가, 응답스펙트럼, 지진기록·인공지진 활용 기준을 정리하고, 기준에서 제시하는 지반응답해석 실무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는 오후에 진행된 비선형 해석 실습의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토대가 됐다. 이어 정석호 교수(국립창원대학교)는 지진 시 재료·감쇠 모델, 보정 및 검증 절차, 등가선형·비선형 해석의 실무적활용 전략을 설명했으며, 김동관 교수(청주대학교)는 건축 분야에서의 액상화 평가 및 구조물 피해평가 사례를 실무자의관점에서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조영규 교수(경북대학교)와 손수원 교수(경일대학교)가 진행한 실습에서는 실제 자료를 활용해 비선형 응답해석 실행 예제를 함께 학습하며 참가자들의 현업 적용성과 이해도를 높였다.
현장의 분위기는 실무자들의 반응을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발표 직후마다 실무 활용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질의 시간이 부족해 발표 후에도강사에게 직접 문의하며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특히 현장및 실내시험 자료의 평가 활용, 예비-본평가의 판정 연결, 지진파 선정과 응답해석 방법에 대한 질문이 집중되었고,이 과정에서 밀도 높은 교류가 이뤄졌다.그래서인지 일정이 다소 타이트해 휴식·네트워킹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행사 종료 후 응답자 42명의 설문을 집계한 결과, 전반 만족도는 5점 척도 기준4-5점 응답이 다수로 나타나 교육의 실효성이 확인되었다. 자유 의견에는 “유익했다, 정기적 개최를 희망한다”, “실습시간 확대”, “발표자료 사전 공유” 등 개선 제안이 다수 포함되었다.

맺음말
제31회 계속교육은 팬데믹 이후 중단되었던 대면 계속교육의 재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으며, KDS17 10 00(내진설계일반) 액상화 평가 기준 개정을 주제로 연구자·실무자·학생을 아우르는 내용을 담아 이론부터 실무까지 폭넓은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개정 내용-평가-지반응답해석-사례-실습을 유기적으로연결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향후 지반진동기술위원회는 이번 교육을 기반으로 KDS 17 10 00(내진설계일반)액상화 평가 기준 실무지침서(해설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인천 송도 TranSoilCold-2025국제학술회의 참가기

김 동 주
고려대학교
초융합건설 포렌식 연구센터
박사후 연구원
(kyrix1028@korea.ac.kr)
Transoilcold 국제학술대회는 2003년 중국 청두에서 중국과학원 산하 기관인 한지-건조지역환경공학연구소의 동토공학 국가핵심연구소 주관으로 첫 번째 학술발표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송도에서 열리는Transoilcold는 7번째 학술대회로,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진행되었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14개국에서 총 254명의 연구자가 참가했으며, 167편의 발표와 논의가 이루어졌다.
첫날 개회식과 축사에 이어 모든 참가인원이 그랜드 볼룸에 모여 기념촬영을 가졌다.

이어서 그랜드 볼룸에서 10명의 연사가 keynote lecture를 발표하였다. 오전에는 Sun Yat-sen University의Jiankun Liu 교수, Iowa State University의 Halil Ceylan 교수, Hokkaido University의 Tatsuya Ishikawa 교수,Siberian Transport University의 Alexander Isakov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인천대학교의 신은철 교수, Eurasian National University의 Askar Zhussupbekov, NationalChung-Hsing University의 Keh-Jian Shou, Far Eastern State Transport University의 Sergey Kudryavtsev,Saint Petersburg State University of Architecture and Civil Engineering의 Rashid Mangushev, 대전대학교의 윤형구 교수가 발표하였다. 발표 주제는 동토 및 한랭지에서의 흙 거동, 도로 및 교통 인프라 설계 및 시공법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강연이었다. 강연들은 현장의 경험과 최신 연구가 어우러져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강연 후 포스터 세션이 열려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직접 연구를 소개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최신 연구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 저녁에는 Welcome reception이 진행되어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과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나누며 서로의 연구와 일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둘째 날에는 5개의 세미나실에서 다양한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진행된 학술발표의 주제들은 총 6개의세션별로 아래와 같이 구성되었다.
● Soil engineering in Transportation infrastructures
● Mechanics and Behavior of geomaterials
● New and Emerging techniques
● Numerical simulation and AI-based analysis
● Site investigation and foundation design
● Other transoilcold related topics

발표자와 좌장, 청중 간의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필자도 발표와 좌장을 맡아 학술적 교류에 참여하였다. 특히 외국인 좌장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학회 분위기를 더욱 친근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같은 날, 한국 지반공학회와 카자흐스탄 지반공학회 간 제4차 joint workshop도 진행되어 양국 학자간 활발한 학술 교류가 이루어졌다.
저녁에는 포스터 및 구두 발표 우수자를 시상하는 시상식이 이어졌고, 그 뒤를 잇는 만찬은 학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만찬에서는 첼로, 피아노, 성악 공연이 함께 진행되어 참석자들이 교류와 친목을 나누는 즐거운 자리가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J. Carlos Santamarina 교수가 ‘Bases and SubbasesSubjected to Multi-physics Repetitive Loads’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연구자들이 몰렸는데, 그의 명성만큼이나 강연 내용도 인상 깊었다.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반복하중을 받는지반재료의 거동을 다룬 강연으로, 많은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강연 후 폐회식이 진행되었으며, 차기 대회 일정으로 2026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GEOMOS 26과 2027년중국에서 열리는 Transoilcold 2027이 소개되며 대회의 막을 내렸다.

이번 Transoilcold2025는 한국에서 열린 만큼 큰 의미가 있었다.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었고, 학문적 영감뿐 아니라 국제적 협력 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동토 및 교통 관련 연구는 아직 다른 지반공학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 이번Transoilcold2025를 계기로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한국 지반공학회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한국지반공학회의 대외협력과 미래


윤 형 구
최근 도시 인프라가 고도화되고 지하공간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지반침하, 지반안전, 설계기준 선진화와같은 과제들은 단순히 학문적 연구 차원을 넘어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국가적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지반공학회는 학문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학회는 서울특별시와 “지반침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어서 “지반안전자문단”을운영하며 도시 안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였다. 또한 한국토질 및기초기술사회와는 “지반공학분야 설계기준의 선진화를 위한 협약”을 맺어, 학문적 연구 성과와 실무 현장 간의 연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서울시와의 협약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심 내 지반침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접근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지반침하는 도로함몰, 지하 매설물 손상,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학문적 전문성을 갖춘 학회와 행정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한편 기술사회와의 협약은 지반공학 설계기준의 제정과 개정, 시방서 개선을 위한 전문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급변하는 건설 환경과 신기술의 도입 속에서, 기준과 지침은 안전 확보의 최종 보루다. 학문적 연구 성과와 실무적 경험이 결합될 때, 실효성 있는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지식과 경험의 융합이다. 서울시와의 협력은 학회의 전문성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제공하며,기술사회와의 협력은 현장 경험이 학문적 기준으로 체계화되는 과정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연구 활성화와 인력 양성이다. 지반침하 현장 사례 공유, 워크숍·세미나 개최, 정기 간담회 운영 등을통해 연구는 더욱 풍부해지고, 차세대 전문가들이 현장성과 학문성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
셋째, 사회적 신뢰 확보이다. 학회가 단순히 이론적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안전과 직결된 현안 해결에직접 기여한다는 점에서, 국민과 행정, 산업계 모두에게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앞으로 한국지반공학회는 이번 두 협약을 계기로 “학문-행정-실무” 삼각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데이터 기반 안전 관리 체계 구축: 지반침하 발생 원인과 대응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예측 모델을개발하고, 이를 행정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 국제 협력 확대: 국내에서의 협력 성과를 토대로 국제학회 및 해외 도시와 협력하여 글로벌 수준의 지반안전 기준을 제시한다.
- 차세대 전문가 양성: 학회-행정-기술사회가 공동으로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젊은 연구자와 실무자를 위한 성장 경로를 마련한다.
- 정책 제안 기능 강화: 단순 자문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연구와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지반안전 정책과 법규 개선에도 적극 참여한다.
맺음말
서울시와의 협약은 도시 안전을, 기술사회와의 협약은 설계기준 선진화를 지향한다. 두 협약은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지반공학을 통한 안전한 사회 구현“ 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한국지반공학회는 앞으로도 학문적 연구를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선도적 역할을 다하며, 지반 분야의 학문과 산업, 행정이 함께발전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